대구ㆍ경북으로 확산한 코로나19…車 부품업계 노심초사

입력 2020-02-20 10:21 수정 2020-02-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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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램프 생산업체 등 감염자 나올까 우려

▲현대IHL 대구공장의 모습. 대구와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 지역 산업단지 역시 비상이 걸렸다.  (출처=현대IHL)
▲현대IHL 대구공장의 모습. 대구와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 지역 산업단지 역시 비상이 걸렸다. (출처=현대IHL)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ㆍ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 중인 가운데 이 지역에 사업장을 둔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테일램프와 포그램프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 '현대IHL'의 사업장이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 현대IHL의 내수시장 점유율만 40%를 넘는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대구ㆍ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 중인 가운데 자동차 산업단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역사회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자칫 접촉자로 인한 근로자 자가격리는 물론 확진자로 인해 사업장 일시폐쇄 등을 우려하고 있다.

대구ㆍ경북은 상대적으로 완성차 조립공장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사 및 자회사들은 이곳에 집중돼 있다.

이날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만 밤사이 10여 명이 추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전날까지 발표한 대구 확진자는 16명이었는데 경북지역까지 확대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난 상태”라고 밝혔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현대모비스의 자회사인 현대IHL은 대구와 경북 경주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경북 구미에는 금형 센터를 운영 중이다. 경주 본사를 비롯해 이 회사 근로자만 550여 명에 달한다.

특히 자동차 테일램프와 안개등 점유율이 약 42%에 달하는, 주요 부품사 가운데 하나다. 현대차와 기아차 이외에도 크라이슬러와 스바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관련 부품을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전국 사업장에 방역 및 소독은 물론, 근로자의 개인위생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만일의 경우 직원들의 건강은 물론 사업장 폐쇄로 인해 불거질 손실을 대비한다는 뜻이다.

이미 서울 양재사옥은 이달 7일부터 ‘외부 방문자 출입제한’을 실시 중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확진자 및 접촉자 증가에 따른 사업장 감염 리스크 저하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지침에 따라 본사를 방문하는 외부 방문객은 서울 양재사옥 동관과 서관 사무실 출입이 금지된다.

특히 최근 2주 사이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본사 초청 및 방문 요청을 금지한다'는 세부조치도 내려졌다. 외부 VIP의 경우 안전지원팀의 요청에 따라 별도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기간은 이달 7일부터 별도 해제 조치 때까지다.

이밖에 일과 시간 이후에 외부 용역업체를 통해 양재사옥을 철저하게 소독 중이다.

전국 주요 사업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울산 공장은 주요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근로자의 철저한 개인위생을 당부한 상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경북 경주에 본사를 둔 현대IHL은 자회사 형태로 운영 중"이라며 "지난해 IHL 대구사업장 부동산과 금형 설비 등은 모비스가 직접 인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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