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불공정한 채용을 진행해 감사과정에서 관련자 문책과 시정을 요구받은 것으로 작년 감사 결과 드러났다. 채용후보자와 같이 근무했거나 업무상 관련이 있던 인사들을 평가위원으로 선임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지적됐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공개한 작년 산하 기관 감사자료에 따르면 중기부는 2019년 초 진행된 대중소재단 본부장 경력직 채용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대중소재단은 채용 과정에서 서류와 면접평가에 참여하는 평가위원 5명을 선정했다. 이 중 내부인원 2명은 최종 채용된 A씨와 같이 근무를 했었던 인사였다. 외부 평가위원 3명도 A씨가 재직당시에 업무상으로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등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절차상으로 내부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게 감사 지적사항이다. 대중소재단의 내부 인사규정에 따르면 직원채용시 서류 및 면접평가시 평가위원은 채용후보자와 관련이 없는 사람으로 위촉하도록 돼 있다. 또 이해관계가 있는 인사를 평가위원에서 제외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A씨는 본부장으로 결국 최종 합격했다.
중기부는 감사결과 불공정한 채용을 이유로 관련자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대중소재단에 따르면 이미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뿐 아니라 매년 대중소재단의 채용과정에서는 잡음이 반복돼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채용 관련 내부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손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작년 감사결과 2017년 중기부가 실시한 산하기관 채용비리 특별점검과정에서 나온 시정요구도 작년 감사시점까지 처리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재차 지적을 받기도 했다. 중기부의 요구사항은 외부위원 비율을 늘리는 등 면접위원 구성의 문제를 시정하라는 것이었다.
2018년에는 22명의 신입직원을 뽑으면서 지원자 전원의 채점에 오류가 발생해 11명의 당락이 뒤바뀌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재단은 정부 가이드라인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내세워 불합격 피해를 입은 11명에게 피해사실조차 통보하지 않는 등 피해자 구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재 해당 건들은 현재 대부분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업력이 오래된 기관인데도 불구하고 매년 채용관련 문제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기부 감사담당실 관계자는 “공공기관에 편입되고도 기존에 해온 관성대로 일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속히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