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ATL 저가 리튬인산철 배터리 도입...中광산업체 주가 ‘풀썩’

입력 2020-02-20 14:13 수정 2020-02-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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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도입한다는 소식에 중국 코발트 광산업체들 주가가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19일(현지시간)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서는 중국 양대 코발트 광산업체인 중국몰리브뎀과 화여우코발트 주가가 각각 8.7%, 10% 떨어졌다. 테슬라가 ‘모델3’용으로 코발트와 니켈 등 금속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CATL의 LFP배터리를 도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델3 비용을 낮추기 위해 CATL로부터 고가의 코발트와 니켈 제품 대안인 LFP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CATL 대변인은 “CATL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고,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적절하고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LFP는 니켈이나 코발트가 함유된 배터리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전기차와 버스에 널리 쓰이고 있다. 테슬라는 이 배터리가 중국에서 만드는 모델3 비용을 한층 더 낮춰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에서 표준형 리튬이온배터리가 들어간 모델3 가격을 35만5800위안에서 32만3800위안(약 4만6271달러)으로 낮췄는데,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올해 출시될 전기차 ‘Han(한)’에 성능이 크게 개선된 LFP배터리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 가격은 4만3000달러로 테슬라의 모델3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FT는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중대한 신호라고 전했다. 일반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에는 코발트와 니켈 같은 고가의 원료가 들어가는데, 이런 성분들이 빠진 저가 배터리를 전기차 업계의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쓰면, 다른 경쟁업체들도 비용을 낮추기 위해 따라 할 수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중국 코발트 생산업체들은 물론, 세계 1위 코발트 생산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나 브라질 발레 같은 광산업체들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컨설팅업체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는 배터리 성능을 더 개선해 중국 정부의 보조금 수혜 자격을 얻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소식은 니켈과 코발트 시장에는 잠재적 악재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기차에서 LFP배터리 사용이 10% 증가하면 2025년까지 니켈 수요는 1만8000t, 코발트 수요는 4000t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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