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클럽' 꿰찬 셀트리온, '램시마SC'로 올해도 고성장 기대

입력 2020-02-20 14:42 수정 2020-02-2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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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제공=셀트리온)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을 꿈꾸는 셀트리온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공략하며 '1조 클럽'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연결 기준 2019년 매출액 1조12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64억 원(14.9%) 증가한 규모다. 1991년 설립된 셀트리온은 18년 만에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다.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출시 확대와 자회사 셀트리온 제약의 실적 개선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셀트리온은 유럽에 이어 미국에 '램시마'와' 트룩시마'를 잇따라 출시, 전 세계 최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매출 증가세는 올해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최근 독일에서 '램시마SC'를 처음으로 처방했다. 램시마SC는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제로, 셀트리온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책임질 주력 제품이다. 지난해 11월 류마티스관절염(RA) 적응증으로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연내 염증성장질환(IBD)를 포함한 전체 적응증에 대한 허가가 예상된다. 적응증을 확대하면 램시마SC의 시장 침투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상반기 중 6조4000억 원 규모의 유럽 주요 TNF-α 억제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유럽 전체 TNF-α 억제제 시장의 90%에 해당하는 9조2000억 원 규모의 시장에 램시마SC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램시마SC는 셀트리온의 '직판' 프로젝트 선봉장으로, 파트너사로 새어나가던 마진을 흡수해 이익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시장에는 램시마와 트룩시마에 이어 다음 달 '허쥬마'를 출시한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램시마는 미국 최대 사보험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 등재되며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트룩시마도 미국 출시 2개월 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했다. 여기에 미국 시장을 우선 조준한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도 시동을 건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로 후속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올해는 알레르기성 천식치료제 '졸레어', 항암제 '아바스틴', 글로벌 1위 바이오의약품 '휴미라' 3종의 임상을 진행한다.

현재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 추정치(컨센서스)는 1조470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보다 30% 이상 증가한 규모다. 다수의 추정 기관은 1조5000억 원 이상에 베팅하고 있다. 램시마SC의 본격적인 처방과 미국 시장 확대, 생산공정 효율화 등 성장세를 이어나갈 저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각종 지표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2020년은 진정한 고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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