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전문가' 김동관 부사장, 한화솔루션 사내이사 합류

입력 2020-02-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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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다양성 강화 및 장기 성과급 제도도 도입…폴리실리콘 사업도 철수 결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사진>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본격적인 경영에 참여한다.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시작 단계부터 이끌어온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2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화솔루션은 ‘이사회’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역시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인물 4명을 선임하기로 했다.

미국의 에너지 산업 전문가인 어맨다 부시 세인트 오거스틴 캐피털 파트너스사 파트너와 일본의 미래 신성장 산업 전문가인 시마 사토시 전 소프트뱅크 사장실장 등 외국 국적의 사외이사와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된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이사회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 가치와 연동된 장기 성과급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경영진의 능력을 실적과 주가로 증명해 주주 가치를 올리면 그 성과를 확실하게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제도는 장기성과 제고 목적의 주식 기준 보상방식으로, 주식가치에 기초해 주식 및 주식가치연계현금을 부여하고 일정기간 경과 후 개인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매년 1월마다 한 번 부여되며, 주식수는 전년도 12월 종가 평균 기준 주식수로 산정한다.

회사 관계자는 “국적, 성별이 다양한 사외이사진과 미래성장 사업에 대한 이해도 높은 사내이사의 조화를 통해 의사결정의 전문성, 효율성을 강화해서 주주가치를 극대화 할 것”이라며 “주식가치와 연동된 장기성과급제도 도입해 이사회의 주주에 대한 책임경영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화그룹의 이사회 역할 강화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한다. 최근 한화그룹은 다양한 사외이사를 영입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역할을 강화하려고 내부 방침을 잡았다.

한화그룹 고위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여 이사회의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 강화를 결정한 한화솔루션은 수년간 적자를 이어온 태양광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값싼 폴리실리콘을 내놓으면서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까지 악화됐다. 결국 가동률을 높이면 높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포기한 것이다.

실제로 2008년 ㎏당 400달러(약 48만 원)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8년 17달러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7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전기료는 폴리실리콘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정도로 크다.

폴리실리콘을 포기한 한화솔루션은 대신 발전 효율이 좋은 모노(단결정) 태양전지 비중 확대, 태양전지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유럽·일본·호주 등 주요 선진 시장에 집중하며 태양광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9조5033억원, 영업이익 37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1%, 6.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폴리실리콘 설비에 대한 전액 상각 처리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 24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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