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제품 제조업체 방림이 최근 몇 년간 단기 유동부채를 눈에 띄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실적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방림의 유동부채는 2017년(9월 결산) 641억 원에서 이듬해 550억 원을 거쳐 지난해 417억 원으로 줄었다.
해마다 앞 자릿수가 바뀌는 수준의 부채 감량은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10~12월)에서도 이어졌다. 방림의 1분기 유동부채는 358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매입채무의 경우 같은 기간 큰 변동 없이 160억 원 수준이었지만 유동부채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단기차입금의 감소폭이 컸다. 1분기 방림의 단기차입금은 187억 원으로 2017년 대비 60% 감소했다.
그 밖에 당기법인세부채와 유동충당부채 등은 규모도 작을뿐더러 증감을 반복해 전체 유동부채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
그 결과 기존 246.94%이던 유동비율은 400%에 육박하는 수준에 다다랐다. 2000년대 들어 줄곧 두 자릿수에 머물던 방림의 유동비율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어 2013년 178.28%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해마다 오르고 있다.
유동부채가 감소한 가운데 장기물인 비유동부채의 경우 2017년 30억 원대에서 올해 77억 원 수준까지 올랐다. 유동부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방림은 현재 회사채 미상환 잔액이 없으며 은행으로부터 빌린 장단기 차입이 부채 대부분이다.
재무 안정 속에 실적도 반등세다. 방림은 2018년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9억 원, 3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21억 원과 5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2.61%, 90.90% 증가, 반등했다. 최근 발표한 1분기 역시 영업이익 16억 원, 당기순이익 1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주가다. 지난해 1월 최고가(2635원)를 기록했던 주가는 이후 하향세를 타고 올 1월엔 2000원을 하회했다. 최근 자사주 51만 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번주 들어 주가는 사흘간 9% 넘게 상승하며 2100원대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이날 다시 4%대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