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일 '2019년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향후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인한 완성차 업계 피해 만회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대안과 노동계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7개 지역(미국ㆍEUㆍ중국ㆍ인도ㆍ멕시코ㆍ브라질ㆍ러시아) 승용차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4.2% 이상 줄어들며 2년 연속 축소됐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처음이며 감소 폭도 2018년 0.8%에서 2019년 4.2%로 확대됐다.
전체 자동차 판매 감소는 신흥국 부진이 원인이다.
먼저 인도 차 시장이 전년 대비 12.7% 줄었고, 중국도 9.5%나 감소했다. 이어 멕시코(-7.5%)와 러시아(-2.3%) 차 시장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반면 선진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EU는 전년 대비 1.2% 증가해 시장 규모가 6년째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으나 여전히 1700만 대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 규모를 유지했다. 미국의 감소 폭 역시 주요 7개 지역 평균치(-4.2%)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유럽과 일본, 한국차가 선전한 가운데 미국차와 중국차 판매는 부진했다.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유럽 브랜드가 전년 대비 1.6% 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본토와 중국 판매 상승이 점유율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차는 전체 판매가 줄었으나 중국에서 약진한 덕에 시장 점유율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점유율은 25.6%로 전년 대비 0.3%p 증가했다.
한국차는 반대로 중국에서 부진(-14.4%)한 반면 나머지 시장에서 선전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점유율은 2018년(7.4%)보다 0.2%p 상승한 7.6%를 기록했다.
유럽과 일본, 한국차가 점유율을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차 점유율(18.7%)은 전년 대비 0.3%p 감소했고. 중국차 점유율도 전년(15.1%)보다 1.8%p나 하락한 13.3%에 머물렀다.
한국차의 선전은 고급화 전략과 친환경 모델을 앞세운 차별화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과 내수시장에서 약진했고, 친환경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글로벌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협회는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 자동차 산업을 올해에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지난해 한국브랜드는 세계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으나, 자동차 시장 환경의 급변과 중국의 추격을 고려하면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며 “특히, 단기적으론 코로나19로 인한 계획대비 40% 이상의 조업 차질 만회를 위해 충분한 특별연장근로 허용과 노조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택 근로 시간제 조속 도입 △파견 및 대체 근로 허용 △시간제 근로나 비정규직 활성화 △노사간 임단협 협상 주기 확대(1년→3~4년) 등을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무역협회자료를 인용해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한국이 11.4%로 네덜란드(37.4%)나 호주(25.7%), 영국(23.5%), 일본(22.4%), 독일(22.2%)보다 낮다”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45개국 평균 16.5%에 비해서도 매우 낮아 노동 유연성과 국가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