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시 한파가 시작될 것만 같은 찬바람이 들이닥쳤지만, 금세 추위가 꺾이면서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예년에 비해서도 기온이 높게 나타날 만큼 포근해진 것이다. 이에 벌써 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이들이 많은데,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라면 이런 시기에 하나 더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다리 건강을 위한 철저한 관리이다. 물론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평소에도 다리 건강에 특히 신경 써야 하지만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다리 혈관에 비상 신호가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밸브 역할을 하는 판막이 망가지면서 혈액이 다리로 역류하는 혈관질환이다. 그러므로 이를 앓고 있다면 일반적인 경우보다 혈관이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처럼 계절이 변화하는 시기에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혈관에도 악영향이 갈 수 있다. 혈관은 기온이 높아지면 확장되고 낮아지면 수축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기온의 차이가 커지게 되면 정상적인 움직임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나창현 하정외과 강남점 원장은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는 혈관의 원활한 확장과 수축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급격한 확장과 수축이 지속될 경우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하지정맥류가 가속화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인 회복이 어려운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이런 시기에 적절한 관리 없이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다리가 자주 부어오르거나 피로한 느낌, 중압감, 통증, 야간 경련, 피부 가려움증 등이 있다.
나 원장은 “하지정맥류 발병 시 처음에는 다리를 무리하게 사용해서 생긴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진행될수록 증상의 강도가 높아져 큰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며 “게다가 증상이 더 악화되면 피부 착색, 혈관 궤양, 괴사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 발견으로 빨리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질환은 다리 상태와 증상 정도에 따라서 치료법을 달리 적용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초기에는 압박스타킹,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의 간단한 치료법을 통해 간단하게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후라면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외과적 발거술, 베나실, 클라리베인과 같은 수술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이에 나 원장은 재발의 위험성을 낮추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2~3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는 복합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생활습관에도 변화를 주어야 한다.
나 원장은 “기온 변화가 심한 날씨에는 외출 시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하는데, 낮에는 날이 풀린 것 같아도 저녁이 되면 다시 추워질 수 있으니 따뜻한 옷차림으로 체온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외출 후에는 간단한 다리 스트레칭을 통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