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심사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석유화학업계의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공업협회 조찬강연에서 "과거에는 기업결합심사에 있어서 결합 이후의 경쟁제한적인 요인을 많이 고려해 판단했으나 이제는 시장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전향적인 시각을 가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또 "최근 홈플러스와 홈에버 인수심사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판단을 했다"며 "시장획정이나 경쟁제한성을 보는 시각을 세계화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위원장의 이날 발언을 석유화학 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에 대해 기업결합 심사기준을 보다 신축적으로 적용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 이는 석유화학업계가 구조조정 차원의 M&A를 성사시켜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해오면 시장 점유율 기준만(1개사 50%, 3개사 합계 75%)을 갖고 불허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M&A 추진을 검토해왔지만 독과점 규제나 업체간 이해관계들이 엇갈리면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공정위가 '과감한 규제 철폐' 의지를 재천명함에 따라 석유화학업계의 M&A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사전적으로 부작용을 예방하는 규제를 풀겠다고 밝힌 만큼 기업간 M&A논의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