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임직원에 대한 자사주 보상 제도를 도입했다. 선제적인 제도 도입으로 책임 경영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과 주주가치 개선까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은 2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임직원 포상에 자사주를 활용하고자 양도제한부 주식(RSU·Restricted Stock Unit) 제도를 도입하는 의안을 통과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주식가치와 연동된 장기성과급제도 도입해 이사회의 주주에 대한 책임경영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SU 제도는 장기성과 제고 목적의 주식 기준 보상방식으로, 주식가치에 기초해 주식 및 주식가치연계현금을 부여하고 일정기간 경과 후 개인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활발히 실행 중이며,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해당 시점에 무상으로 지급한다. 주식은 매년 1월마다 한 번 부여되며, 주식수는 전년도 12월 종가 평균 기준 주식수로 산정한다.
한화솔루션은 RSU 제도 도입에 따라 5월 20일까지 총 90일간 자사주 40만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매입 규모는 전날 종가 기준 75억4000만 원이다. 이 제도 시행으로 팀장급 이상 임직원 300여명이 총 36만544주 규모의 주식을 지급받는다. 임직원 포상용 등으로 3만9456주를 배정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도입 이전에는 ㈜한화가 이 제도를 도입했다. ㈜한화는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의 책임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자사주 18만주(약 41억 원)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RSU 제도를 각사 특성에 맞게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