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중저가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까지 속속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인도시장에 ‘갤럭시 M31’을 출시한다. 이와 함께 후속작으로 ‘갤럭시 M51’도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갤럭시 M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보급형 전략 스마트폰이다.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출시해 오프라인 유통비용 등을 줄여 가격대를 대폭 낮추자 인도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아마존 인도 사이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 M10과 M20은 3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갤럭시 M31의 가격은 1만5000루피(약 24만8000원) 정도로 추정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비 낮은 가격에도 카메라 성능과 배터리 용량은 끌어 올렸다. 이 모델에는 F2.0 조리개값을 가진 3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표준·광각·망원·심도 등 4개 후면 카메라가 장착될 전망이다. 또 배터리 용량은 5000mAh에 달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A51’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갤럭시 A71’도 공식 출시했다. 갤럭시 A71은 8GB 램과 128GB 메모리, 6.7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인도에서 3만 루피(약 49만 원)에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에는 ‘갤럭시 S20’ 시리즈와 ‘갤럭시 Z 플립’도 인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갤럭시 M 시리즈와 A시리즈로, 프리미엄 시장은 갤럭시 S 시리즈와 Z 플립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인도시장에서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위로, 작년 4분기에는 비보에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물러났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7% 성장한 1억5800만 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출하량에서 미국을 앞섰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려난 삼성은 강력한 신흥국으로 떠오른 인도시장에서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 기업들의 생산 차질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하고, 화웨이는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 인도시장에서 1분기에 점유율이 크게 뒤쳐졌다가 2분기에 샤오미를 바짝 추격하는 형태의 그래프를 그려왔다”며 “코로나19로 중국 기업들이 생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삼성의 1분기 점유율이 얼마나 오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