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서 긁은 카드값이 10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로 대표되는 일본 불매운동 노재팬(NOJAPAN)과 홍콩 시위 여파로 출국자수가 찔끔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서 쓴 카드값은 2년연속 늘며 1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출국자수가 2871만명으로 전년대비 1만명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일본과 홍콩 여행을 자재하는 대신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증가세는 유지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원·달러 평균환율은 2018년 1100.3원에서 2019년 1165.65원을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138억2500만달러로 전년(136억1700만달러)대비 1.5% 늘었다. 반면, 체크카드는 49억300만달러, 직불카드는 1억6700만달러로 각각 전년(53억6000만달러, 2억4200만달러)대비 8.5%와 30.9% 감소했다.
한편, 같은기간 비거주자가 국내서 쓴 규모는 99억1900만달러로 전년보다 6억3000만달러(6.8%) 증가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11조5620억원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노재팬과 홍콩시위 사태로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세가 0.1%에 그쳤기 때문이다. 환율이 상승해 원화가치가 하락한 것도 지출금액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입국자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비거주자의 국내 사용액은 늘었다. 입국자수를 나라별로 봐도 대부분 국가에서 느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