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2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순수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7개 지역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4.2% 감소한 6203만8000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전기차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자동차 시장의 위기를 '친환경 전기차'로 극복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16년 44만6000여 대에서 2018년 119만8000여 대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ㆍ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는 1만3817대에서 6만1697대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현대ㆍ기아차의 전기차 수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지난해 전기차 수출 물량(국내 생산ㆍ도매 기준)이 전년(2만7798대) 대비 128.1% 증가한 6만3414대를 기록했다.
양사의 전기차 수출은 지난 2016년 9255대→2017년 1만4799대→2018년 2만7798대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산 친환경차의 수출 확대는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친환경차 기술력도 전체적인 수출 증가에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산 친환경차 수출이 이처럼 확대된 이유는 경쟁력을 갖춘 신차들이 투입 된 데다 현대ㆍ기아차가 적극적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1분기 쏘울 EV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였으며, 현대차는 코나 하이브리드를 2분기에 새롭게 수출 차종으로 투입했다.
현대ㆍ기아차는 2020년에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4세대 쏘렌토에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가 추가되는 등 중형 SUV 차급까지 확대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국산 친환경차 경쟁력이 세계 곳곳에서 인정받고 있다”면서 “2020년에도 유럽 및 북미권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확대해 위기 극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