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셈, 고수익 폐기물 사업 진출한다

입력 2020-02-2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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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테라셈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사진=테라셈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테라셈이 고수익 사업인 폐기물사업 진출을 발표하고, 삼성ㆍLG 출신 임원들을 영입한다. 최근 최대주주 변경을 계기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테라셈은 다음 달 18일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 추가 목적 정관 변경과 사내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을 논의한다.

주목할 점은 ‘사업목적 추가’와 ‘이사 선임’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신사업에 진출하고, 전문성이 높은 임원을 새로 선임해 본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사업목적에는 폐기물 관련 사업 등을 추가한다. 구체적인 사업 형태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폐기물 최종처분사업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50%에 달하는 고수익 사업이다.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인선이엔티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폐기물 최종처분사업에서 84억 원의 매출과 54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영업이익률 64%를 기록했다.

삼성과 LG출신 임원도 영입한다. 사내이사 후보인 이학우 관광모노레일 대표는 LG유플러스와 KT커머스를 거쳤다. 조익상 후보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연구기획 과장과 모토롤라코리아, 팬택 등에서 상품기획팀장을 맡았다. 이종진 후보는 삼성 구조조정본부 커뮤니케이션팀에서 근무한 후 미래전략실, 한국총괄 모바일영업팀 임원을 역임했다.

테라셈의 기존 사업은 이미센서 제조, 스마트폰 검사용역 등으로, 현재 시장 구조상 특정 거래처의 의존도가 높다. 실제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은 특정 업체에서 발생했다.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주요 거래처 내부사정에 정통한 임원을 영입해 기존 사업 실적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조달 가능성을 확대한 점 역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신주인수권 발행 대상을 기존 금융회사, 기관에서 개인투자자까지 확대했다. CB(전환사채) 발행 제한도 기존 7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늘렸다. BW(신주인수관부사채) 총량도 3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늘렸다.

이는 테라셈이 올해 적자를 기록하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점을 선제적으로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관리종목 지정으로 기관발 자금조달 외에도 개인에게 투자를 받을 수 있게 조치한 것이다.

앞서 테라셈은 89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풍부한 현금 유동성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도 변경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회사는 현금성 자산 121억 원 중 93억 원을 은행 예금으로 보유했다. 반면 단기차입금 67억 원, 유동성 부채 78억 원 수준으로 유동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테라셈은 기존 오창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신규사업인 EMS에 대한 수주 계약이 진행 중이다. 종속회사는 SMD, PBA 임가공 양산을 위한 설비구축을 완료했으며, 해당 임가공 물량에 대한 매출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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