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31번 환자(61·여)가 대구 신천지교회(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 관련 확진환자 중 5~6명과 같은 감염원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31번 환자는 7일을 발병일로 보는데, 신천지교회 신도 중에서 7~10일 증상이 발생한 환자가 5~6명 있다”며 “7명 정도가 비슷한 시기에 발병해서, 이분들이 일차적으로 어떤 감염원에 폭로돼 7~10일 1차 발병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이 교회에 종교행사나 소규모 모임을 통해서 여러 명을 접촉해 2차 감염이 발생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31번 환자가 혼자 발생하고 잠복기를 거쳐서 2~3차 환자가 생긴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5~6명과) 공통 폭로원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대구 신천지교회에선 앞으로도 확진환자가 계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이 명단을 확보한 대구 신천지교회 교인 9336명 중 1261명이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추가 확인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142명(사망 1명)이다.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자는 38명,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는 92명, 감염경로 미확인자는 12명이다.
누적 확진환자는 총 346명으로, 신천지 관련자는 169명,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는 108명(사망 2명)이다. 36명은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283명으로 전체 환자의 81.8%를 차지했다. 현재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환자의 접촉자는 대구지역에서만 5000명에 육박하며, 이들은 자가격리 중이다.
대남병원은 정신병동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다. 정 본부장은 “대남병원 확진환자 중 정신병동에 근무했던 분은 9명이 확인됐고, 환자분들은 2~3명 빼고 다 양성으로 확인됐다”며 “111명의 확진환자 중 일반병동에서 확인된 환자분은 2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인 상황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폐쇄된 공간에서 아주 밀접한 접촉을 하는 조건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남병원 종사자와 입원환자는 총 256명으로, 방역당국은 현재 이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현 상황을 ‘전국적 유행’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는 대구와 청도를 중심으로 한 두 가지의 집단발병 사례를 중심으로 확진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통제와 조치를 진행하면서 전반적인 발생 추이를 모니터링하면서 계속 검토하겠다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