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이송하기 위한 구급차의 역사는 17세기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터에서 부상 병사를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 치료하기 위해 마차 형태의 운송 수단을 군대에서 처음 썼다.
19세기 유럽에서는 천연두 환자를 마차 형태의 이송 수단에 실어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다. 당시에도 감염병에 대한 개념이 정립돼 있었다. 천연두 이송을 담당하는 마차를 별도로 두기도 했다.
1차대전 이후 본격적으로 자동차가 마차를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구급차는 새로운 역사를 맞게 된다. 2차 대전에 접어들면서 구급차는 전쟁터에서 하나의 장비로 여겨질 만큼 영역을 확대했다.
문헌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구급차는 1938년 경성소방서 소속이었다. 이후 1950년대에 전주예수병원에서 의료기관 차원의 구급차를 운영한 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1962년 개정 의료법에 따르면 ‘종합병원은 구급실(응급실) 및 구급거를 운영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구급거가 바로 구급차다.
1982년 3월, 서울에 9대의 구급차를 갖춘 소방 구급대가 창설되면서 비로소 119 구급차의 시대가 열렸다. 1994년에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응급환자 이송업’이 허가됐다. 이때부터 사설 구급차가 등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동차의 발달로 더 빠른 환자 이송이 가능해졌지만, 거꾸로 차량 정체 탓에 오히려 이송시간이 더 길어지는 사회적 과제도 불거졌다.
이를 해결하고 사고를 당한 환자의 초기 응급의료 체계 확산을 위해 더 빠른 비행 형태의 특화된 이송수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응급환자 이송 전용의 헬리콥터 ‘닥터 헬기’가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