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유학생 몰려온다…대학가 바짝 '긴장'

입력 2020-02-24 15:41 수정 2020-02-2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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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검토·조치 아닌 총력 지원해야”

▲24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학가에 극도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은 개강 전 2주간의 자율격리 기간을 지키기 위해 이번 주 대부분 입국한다. 각 대학은 중국인 유학생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해 기숙사 입소, 전담팀 구성, 온라인 강의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한다.

교육부는 이번 주에만 1만7000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입국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경희대(3839명)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TF팀은 중국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를 뽑는 등 지자체와 협력해 중국인 유학생을 24시간 관리한다.

경희대는 서울캠퍼스와 국제캠퍼스 내 기숙사 건물 각 1개동을 중국인 유학생 격리 공간으로 만들었다. 학생 1명당 화장실이 갖춰진 기숙사 방 하나를 쓸 수 있게 배정했다. 기숙사 내부에는 학생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경희대 다음으로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성균관대(3330명)의 경우 23일부터 수원에 있는 자연과학캠퍼스 기숙사에서 중국인 유학생을 받고 있으며, 현재 100여 명이 입소했다. 성균관대는 기숙사에 입소하는 학생들에게 체온계와 마스크, 손 소독제, 생필품을 지급하고 격리 기간 중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인문 도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서울편)도 1권씩 나눠준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개강을 1주일 미뤘지만 첫 2주간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교수 중 95% 이상이 온라인 강의 촬영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주 차 온라인 강의 업로드는 30% 정도 진행됐다. 격리 기간 교직원이 기숙사에 상주하며 학생 건강을 점검하고, 공동생활공간 이용ㆍ외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국외대는 27∼29일, 연세대는 28∼29일에 격리 대상 유학생들을 기숙사에 입소시킨다.

그러나 중국인 유학생 수용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에 따르면 경희대, 성균관대, 건국대, 한국외대, 연세대, 숭실대, 우송대, 이화여대, 단국대를 제외한 9개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기숙사 수용률은 50% 미만이다. 1인 1실 기준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을 기숙사에 절반도 수용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교육부가 대학의 점검 조치를 살펴본다고 하는데, 지금은 (예산 등을) 총력 지원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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