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코로나19 세계적 유행 공포에 일제히 하락

입력 2020-02-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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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초점, 중국 이외 국가의 전염병 확산으로 옮겨져”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24일(현지시간) 종가 3031.23. 출처 마켓워치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24일(현지시간) 종가 3031.23. 출처 마켓워치
아시아증시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할 것이라는 공포에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 하락한 3031.23으로,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1.3% 내린 1만1534.87로 각각 장을 마쳤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오후 4시 10분 현재 1.7% 하락한 2만6845.22로,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1.0% 떨어진 3150.65에,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0.8% 밀린 4만820.26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일본증시는 이날 ‘일왕 탄생일’을 맞아 휴장했다.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등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공포를 자아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과 뚜렷한 관련이 없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크리스 웨스턴 페퍼스톤 리서치 대표는 “지난 주말 나온 뉴스들이 게임을 다소 바꾼 것 같다”며 “시장의 초점이 이제 중국 이외 국가에서의 전염병 확산에 더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셰인 올리버 AM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19를 둘러싼 많은 나쁜 뉴스가 나오고 있다”며 “데이터에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확실히 중국 이외 국가에서 늘어나는 추세이며 글로벌 경제흐름은 1분기 크게 위축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경제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호주, 뉴질랜드와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통화들도 미국 달러화에 대해 일제히 가치가 하락했으며 호주달러화 가치는 이날 장 초반 11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증시 다우지수 선물이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400포인트 이상 빠지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선물도 약세를 보여 정규거래에서 뉴욕증시가 지난주의 하락세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더 페인 리포트(The Pain Report)’의 저자인 조나선 페인은 이날 미국 CNBC방송의 ‘스트리트 사인’에 출연해 “글로벌 증시가 이제 코로나19가 미치는 심각한 경제적 충격을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런 조정은 이제 막 시작했으며 다음 수개월간 증시가 약 20~25%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 경제 충격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힘들다. 물론 어느 시점에 이르면 회복할 것이지만 그 시점이 언제인지 알 수 없다”며 “많은 이코노미스트가 V자형 회복을 예측하고 있지만 이는 이런 회복이 나타나기 전에 가파르게 하락하는 경기침체가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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