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에 따르면 개표율 88% 시점에 샌더스의 득표율은 47.1%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2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9%, 부티지지 전 시장이 13.6%,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9.7%로 뒤를 이었다.
샌더스는 민주당 좌파의 대표 주자로 격차 확대를 비판하고, 전 국민 보험과 공립대학 무상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젊은이를 중심으로 지지를 확대해왔다.
미국 언론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샌더스는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히스패닉계 유권자들로부터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네바다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약 20%를 히스패닉계가 차지한다.
샌더스가 연승 행진을 하면서 29일에 있을 다음 경선인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와 14개 주 경선이 집중되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문제는 민주당의 경선 결과 집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1차 경선에서 잠정 승리한 이후 고전하고 있는 부티지지 전 시장은 3차 경선이 치러진 네바다 민주당 지부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티지지 진영은 네바다 민주당 지부에 보낸 편지에서 22일 코커스에 대해 “집계의 일부 불규칙성이 보인다”고 지적하고, 선거구별 사전 투표와 집회 당일 투표 데이터를 각각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네바다 지부는 부티지지 측의 요청에 응하지 않을 생각을 나타냈다.
네바다에서는 후보 선정 방법으로서, 회장에 모인 유권자가 논의 등을 거쳐 투표하는 코커스(당원대회)를 채용한다. 코커스는 유권자에게 2회의 투표 기회가 주어지며, 논의를 통해 후보를 최종 결정하는 등 복잡한 구조여서 혼란이 생기기 쉽다.
지난 3일 이 같은 방식으로 치러진 첫 아이오와 코커스는 집계 결함으로 아직도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네바다에서도 집계 작업이 복잡해져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