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도 코로나19 피해 급증…전 세계서 사망자 4번째로 많아

입력 2020-02-25 08:59 수정 2020-02-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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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 7명·확진자 229명…당분간 더 늘어날 듯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코도뇨의 한 약국에 22일(현지시간) ‘마스크 매진’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코도뇨/AP연합뉴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코도뇨의 한 약국에 22일(현지시간) ‘마스크 매진’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코도뇨/AP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만 4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전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4번째로 많이 발생한 나라가 됐다.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북부 롬바르디아에서는 4명의 바이러스 감염자가 사망했다. 밀라노 북쪽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2세 남성, 주말에 심장마비 증세로 실려온 80세 남성이 각각 숨을 거뒀다. 또 지병이 있던 88세 남성과 84세 남성 감염자 역시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총 7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 한국, 이란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숫자다. 주별 사망자는 롬바르디아 6명·베네토 1명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전국적으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2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밤까지 확인된 감염자 수(152명)에서 무려 72명이나 더 불어난 것이다. 이들 가운데 23명은 증상이 심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9명은 일반 병실에 입원했고, 별다른 증상이 없는 91명은 자택 격리 중이다.

문제는 현재도 의심 증상을 보이는 주민이 많아 확진자 수가 한동안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현재 확진자 수 역시 중국과 일본(크루즈 감염자 포함), 한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특히 북부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감염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완전히 ‘비상’이 걸렸다. 일선 학교를 비롯해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문화시설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네치아 카니발도 남은 일정이 취소됐고, 각종 스포츠 경기도 취소되거나 일정이 연기됐다.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한 롬바르디아·베네토 내 11개 지역은 주민 이동 제한령이 내려져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당국은 확진자 수 급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북부 지역 최초 감염자를 찾는 데 열중하고 있다. 당국은 이미 수주 전에 바이러스가 퍼졌으며, 잠복기를 지나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이 감염자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방비로 여러 사람과 접촉,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건강·식품안전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와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그룹이 이탈리아로 급파돼 방역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의 상황을 매우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현지 당국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우리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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