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 여행경보 최고단계로 격상...한미 연합군사훈련도 축소 검토

입력 2020-02-25 12:51 수정 2020-02-2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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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왼쪽)이 정경두 국방장관과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를 청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왼쪽)이 정경두 국방장관과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를 청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고, 한미연합 군사훈련도 축소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했다. 이는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과 같은 등급이다.

CDC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인 ‘경고(Warning)’로 한 단계 끌어올리고 모든 자국인에게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CDC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돼 호흡기 질환이 광범위하게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DC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한 건 지난달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 나라다.

CDC의 여행경보는 ▲주의(Watch·일반적인 사전 주의) ▲경계(Alert·강화된 사전 주의) ▲경고(Warning·불필요한 여행자에) 3단계로 나뉜다.

CDC는 요코하마 정박 호화 유람선에서 감염자가 대거 나온 일본에 대해서는 지난 22일 2단계로 상향한 후 아직 이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고령자나 지병이 있는 사람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방일을 연기하도록 권고했다.

미국은 내달 시행 예정이던 한미연합군사훈련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24일 미국 워싱턴 국방부에서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 회견에서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미연합 군사훈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3월 9일부터 ‘동맹연습’ 등의 이름으로 ‘연합지휘소훈련(CPX·command post exercise)’을 예정하고 있었다.

정경두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군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해, 바이러스가 양국 연합군사훈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관련해선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스퍼 장관은 “한반도의 외교적 평화 프로세스를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하는 한편 “한미 양군은 공고해 동맹 관계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연합 태세를 유지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또 에스퍼 장관은 한미일 3국 간 협력의 중요성도 협의했다고 밝혀, 3국이 계속 정보를 공유하고 고위급 정책 협의 등을 계속하기로 일치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시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60명 추가돼 총 893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는 1명 증가해 총 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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