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제약업계, 영업활동 '비상'…재택근무 확산

입력 2020-02-25 13:33 수정 2020-02-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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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 일부 출입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 일부 출입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제약업계가 재택근무 등을 통해 예방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영업사원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대구·경북지역은 물론 전국으로 확대한 회사도 다수다.

GC녹십자는 이날부터 전국의 모든 영업사원을 재택근무로 돌렸다. 우선 26일까지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환자 추이 등을 감안해 연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의료기관을 주로 방문해야 하는 영업사원들의 건강을 위해 선제적인 예방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도 이날부터 영업부서의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또한, 내근부서는 업무시간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로 단축했다. 붐비는 대중교통 등에서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JW중외제약은 대구·경북에 이어 부산·경남 지역 영업부문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본사 영업부문은 지점, 지역출장을 금지하고 요양기관 출입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 등 기타지역으로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전체 영업사원을 재택근무하도록 일찌감치 결단을 내린 곳은 LG화학이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영업사원들이 재택근무하고 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 대부분 제약사는 대구·경북지역 영업사원들을 재택근무로 돌리고,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전 직원들에게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강조했으며, 꾸준히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병·의원 방문을 자제하고 마케팅 채널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기존 권고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영업사원이 사실상 재택근무하는 셈이다. 또한 내근 직원 중 발열 등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 동선과 겹치면 바로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재택근무 외에도 코로나19를 예방할 방안을 최대한 찾고 있다. 유한양행은 서울 동작구 대방동 본사 1층 현관과 주차장 등에 열화상 체온감지 카메라를 설치했다. 본사 건물에 유한양행뿐만 아니라 입주업체들도 있는 만큼 건물 진입 단계부터 유증상자를 가려내기 위해서다.

JW중외제약은 임직원 출근 시 비접촉식 체온계를 활용해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다. 열화상 체온감지 카메라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업활동의 주 무대인 의료기관에 대한 출입이 통제되면서 대면 마케팅이 중심인 국내 제약사들은 적잖은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화이자, 한국MSD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전면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이들처럼 하기에는 영업환경이 현저히 차이 난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국내사들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영업활동을 올스톱하기는 어렵다"면서 "국내사들의 대처 방식을 대면 마케팅 비중이 적은 다국적 제약사와 같은 선상에 놓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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