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로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 중인 엠벤처투자가 지난해 큰 폭의 영업실적 증대를 시현했다.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주력한 회사는 이제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심사를 앞두고 있다.
25일 거래소 관계자는 “회사의 2019년 감사보고서 제출을 기다리고 있다”며 “감사보고서 내역이 적정한 수치인지 확인하고 참고해서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업손실이 5년간 발생해서 그 부분을 해소했는지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라며 “감사보고서를 받으면 심의를 속개할 예정이라 아직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앞서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018년 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엠벤처투자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개선기간이 종료되면서 회사는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거래소는 지난달 말 기업심사위를 열고 2019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 결과 등을 확인한 이후 심의를 속개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엠벤처투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51억 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57.2%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94억 원으로 294.1%, 당기순이익은 90억 원으로 287.8% 각각 급증했다. 회사는 보유 유가증권 매각 및 평가이익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엠벤처투자는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 사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2017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범위제한으로 인한 의견거절로 나왔다. 이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상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돼 2018년 3월 22일부터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외부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은 "회사가 보유한 GCT세미컨덕터 주식 공정가치의 적합성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의견거절 사유를 밝혔다.
이후 엠벤처투자는 재무제표 정정과 재감사 요청을 통해 적정의견의 감사보고서를 재발행 받았다. 하지만 감사보고서 정정으로 최근 5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