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재능그룹은 지난 30년간 교육사업을 통해 국내 교육시장에서 최고의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재능대학을 비롯한 재능교육방송을 개국 하는 등 교육사업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교육사업의 중심으로 알려진 재능그룹과 62년 전통의 속옷 브랜드 BYC(구 백양)가 부동산개발사업을 한다면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최근 기존 전공 사업으로부터 탈피해 금천구 가산동 일대 디지털밸리 내의 노후된 사업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부지를 매각하기 보다 자체 시행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최근 가산동 일대 공장부지 지가가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어 아파트형 공장을 공급할 경우 분양률과 임대율이 높을 것이라는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에폭시 수지 전문기업인 국도화학이 별도의 법인으로 설립한 시행법인인 (주)국도테크노타운은 국가산업단지에 속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 옛 국도화학 부지(연면적 7만4339㎡)에서 고급외장재, 디지털 보완 시스템, 중정, 선큰광장, 옥상 정원 등의 인텔리전트식 아파트형 공장 '한라시그마밸리'을 건립 중에 있다.
또한 자동차부품 전문회사 '동국실업'도 가산동 동국실업부지에 '갑을그레이드'아파트형 공장을 시행한다. 갑을그레이드 아파트형 공장은 지하3층~지상20층, 연면적 64436㎡ 규모로 오는 2010년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동국실업은 건물이 완공되면 3층~5층, 15층~16층 등 4개층을 사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분양에 나선 갑을그레이드 아파트형 공장은 분양 시작 하루만에 100% 완료됐다.
이런 가운데 BYC는 가산동 옛 BYC부지에 아파트형 공장의 자체 시행에 들어갔다. 내의 및 생활의류 생산기업이 BYC는 지난 2007년 11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의17번지 일대 1만3673㎡ 부지에 지하4층~지상24층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키 위한 건축계획안이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준공업지역인 가산동 일대는 용적률 479.42%가 적용돼 지하 4층 지상 24층 연면적 11만2416.62㎡ 규모의 아파트형공장 등이 들어서게 되며, BYC는 지난 20년전부터 기업내 건설사업부를 운영하고 임대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전공 사업인 내의 수익보다 자체 시행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 하고 있다.
이에대해 BYC 건설사업부 관계자는"BYC는 지난 20년간 건설사업부가 운영되면서 임대사업을 진행해 왔다"면서"내의 사업만으로 기업이 운영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각도적인 사업은 필요한 것 아니냐"며 답변했다.
A&D부동산 컨설팅 박유석 소장은"아파트형 공장이 높은 분양률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최근 강남지역 오피스 임대료 상승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심내 사무실을 구할 수 있는 아파트형 공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이어"또한 총 분양가의 70% 이내 장기 저리융자 지원으로 초기 부담을 최소화가 가능하고 취득세 및 등록세 100% 면제, 재산세 5년간 50% 감면 등 세제혜택도 받게 되면서 금융상, 세제상 혜택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30년간 교육 분야에만 전념해온 JEI 재능그룹은 이 회사의 교육이념과는 전혀 연관 없는 신사업인 아파트형 공장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연면적 9만여㎡에 지하 4층, 지상 15층으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 단일 건물로는 최대 규모로 지난 2006년 재능그룹이 자체 시행한 '제이 플라츠'는 분양방식이 아닌 소유권 이전이 안되는 임대방식을 통해 아파트형 공장 사업에 첫 발을 담갔다.
분양 당시 일각에서는 산업단지내에서 분양하는 아파트형 공장이 대부분 등기분양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재능그룹의 '제이 플라츠'는 임대방식으로 분양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공장 전문 컨설팅 김 승원 팀장은"아파트형 공장을 운영할 경우 건물의 건축비를 회수하는 기간이 오래 걸리고 대부분의 건축 사업자들이 분양방식으로만 공급하는게 관행인 만큼, 임대방식으로 운영할 경우 건축비 회수에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관련 모 교육업계 관계자는"일찍이 교육사업에만 전념했던 재능그룹이 노사갈등으로 적지않은 기업이미지가 훼손됐고, 여기에 경쟁업체들의 교육외 사업으로 이익을 창출하면서 교육 수익 보다 높은 이익이 보장되는 부동산개발의 교두보를 위한 외도"라고 지적했다.
재능그룹 관계자는"아파트형 공장 하나 공급했다고 해서 지난 30년간 교육사업 한길을 걸어온 재능그룹이 본연의 사업 이외 외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은 문제 있다"면서"타 경쟁사들이 그동안 교육사업을 표방하고 나섰지만 정작 수익성이 높은 기타 사업에 진출했지만 재능그룹의 교육사업 의지는 변함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재능그룹의 가산동 아파트형 공장 임대 목적은 단순히 수익성 창출 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교육 IT를 비롯해 디자인, 출판 등 다양한 교육 업체들을 입주시켜 재능그룹의 교육메카로써의 자리매김을 위한 테마적 사업의 일환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요즘 웬만한 중견 기업 중 내부적으로 개발사업부는 하나씩 운영되고 있다"며"재능그룹 역시 부동산개발을 위한 별도 법인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임대방식이라고 다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재정적으로 탄탄하다면 분양방식보다 임대사업이 안정적일 수 있다"면서"재능그룹처럼 자금력이 확보된 기업은 충분히 임대사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