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숨통 끊을까…글로벌 제약업계, 백신 임상시험 속속 개시

입력 2020-02-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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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아비간’·길리어드 ‘렘데시비르’, 치료제로 주목…미국 모더나는 4월부터 백신 시험 들어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코로나19 사진. AP뉴시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코로나19 사진. AP뉴시스
글로벌 제약업체들이 정부와 손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을 퇴치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가 신종플루 치료제인 ‘아비간’ 임상시험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이 약을 개발한 후지필름도야마화학 모회사인 후지필름홀딩스 주가가 25일(현지시간) 폭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치료 효과 분석 등 관찰 연구의 일환으로 2개 의료기관에서 구체적 준비에 착수했으며 이날부터 그 중 한 곳에서 아비간 투여를 시작했다”며 “아비간은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효소를 억제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날의 ‘일왕 탄생일’ 휴장을 마치고 이날 문을 연 도쿄증시가 급락하는 와중에 후지필름 주가는 장중 최대 8.8% 폭등한 5890엔으로, 1974년 9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후지필름은 지금까지 신종플루 등에 대비해 일본 정부에 비축분으로 194만 명분을 납품한 상태다. 다구치 다카히로 후지필름 대변인은 이날 블룸버그의 전화통화에서 “정부로부터 증산 요청을 받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시스가 개발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임상시험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의 브루스 아일워드 사무차장도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우리가 진정으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치료제는 하나밖에 없다”고 ‘렘데시비르’를 추천했다. WHO 관계자들은 현재 렘데시비르를 놓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으며 결과는 수주 안에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길리어드 주가 추이. 24일(현지시간) 종가 72.90달러. 출처 마켓워치
▲길리어드 주가 추이. 24일(현지시간) 종가 72.90달러. 출처 마켓워치
길리어드 주가는 이에 전날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폭락하는 가운데 4.59% 급등했다.

아울러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오는 4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첫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모더나는 전날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 백신을 송부했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4월 말까지 20~25명의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서 백신을 2회 접종한다”며 “초기 결과는 7월이나 8월 중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더나의 백신은 유전자 분자인 ‘RNA’에 기반을 둔 것으로 아직 인체용으로 승인된 적이 없어 효과는 불투명하다. 또 추가 연구와 규제당국 승인이 필요해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내년에나 보급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대한 많은 약을 시험해봐야 하며 또 전염병 억제의 유일한 방법은 백신이어서 모더나의 노력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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