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의원 코로나19 이후 매출 85% '뚝'…의사 절반 이상, "코로나19 장기화될 것" 전망

입력 2020-02-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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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예방 물품 배부’ㆍ ‘병원 폐쇄 시 사회 경제적 손실 보상’ 등 정부 대책 요구

대다수의 병·의원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사들의 절반 이상은 지역사회와 병원 내 대규모 감염을 통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서비스 인터엠디(interMD)는 일반의 및 23개 전문의 대상으로 ‘코로나19 전망과 대책’ 관련 설문조사(24~25일)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의견이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총 9개 항목으로 진행됐으며 1003명의 의사들이 참여했다.

의사들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현재 응답자의 56.6%가 '지역사회와 병원 내 대규모 감염을 통해 장기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적어도 상반기 내에는 종료될 것이다’는 40.2%로 나타났다. 소속 병·의원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복수응답 가능)로는 ‘환자 선별 입장, 출입 통제’(76.2%), ‘마스크 및 손소독제 구비’(73.8%), ’상시보호자 1인 외 면회 통제’(43.9%), ‘열감지기 설치’(29.6%)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는 환자수와 매출 감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환자수ㆍ매출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11.1%만이 ‘비슷하다’고 응답했으며, ‘20~30% 감소했다’는 응답이 23.8%로 뒤를 이었다.

감소했다는 응답을 모두 합하면 85.4%로 대다수의 병·의원들이 환자 및 매출 감소를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병ㆍ의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한 운영시간 단축’(40.2%), ‘인원 감축’(15.5%), ‘적극적인 마케팅이나 새로운 방향의 진료 개설’(14.7%) 등 대책 마련을 구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의사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부 정책 중 ‘확산 예방 위한 방역체계 강화’(57.5%)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그 밖에 ‘국내외 전염 상황에 대한 신속한 정보 공유’(17.9%), ‘피해 업계 구제 및 활동 지원’(12.0%), ‘코로나19(허위정보) 관련 공포, 불안 확산 예방’(6.0%), ‘경제 주체의 소비·투자 여력 확대를 위한 노력’(3.9%), ‘기타’(2.7%) 순으로 꼽았다.

그 밖에 의사들은 병·의원 대상으로 가장 지원이 필요한 부분(복수응답)으로 ‘감염 예방 물품 배부’(71.6%)를 꼽았다. 이어 ‘병원 폐쇄 시 사회 경제적 손실 보상’(54.9%), ‘살균방역 소독 지원’(41.5%), ‘진단키트 제공’(39.7%), ‘선별진료소 확대’(26.6%)가 뒤를 이었다.

인터엠디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 12월부터 지금까지 예방과 확산 방지에 대한 의사 회원들의 담론이 계속되고 있다"며 "개원가에서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중증환자 진료가 지체되고 있다는 걱정부터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이나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부각시킬 필요는 없다는 자중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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