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유한, 올해 R&D '매출액 대비 14%' 투입.."사상최대"

입력 2020-02-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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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핵심과제, '레이저티닙 3상'+'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미국·호주 이어 올해 유럽 진출

유한양행이 올해 사상최대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며 글로벌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3상에 돌입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 개발과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확대가 올해 최대 과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020년 연간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매출액 대비 14%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의 유한양행 올해 추정매출액(FnGuide 기준 1조5992억원)을 대입하면 연구개발비가 2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1400억여원(매출액 대비 9%대 추정)에서 50%가량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유한양행은 2015년 이정희 사장 취임 이후 꾸준히 연구개발비를 늘려왔다. 2016년 865억원(매출액 대비 6.5%)에서 2017년 1037억원(매출액 대비 7.1%), 2018년 1126억원(매출액 대비 7.4%)으로 전체 규모 뿐 아니라 매출액 대비 투입비율도 확대해왔다.

이정희 사장은 "단기적인 이익 성장에만 몰두하지 않고 앞으로의 노력을 통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부분에 특히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신약개발은 미래의 희망이 된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R&D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이저티닙, 올해 글로벌 3상 본격 돌입

유한양행이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것을 올해가 글로벌 신약을 꿈꾸는 '레이저티닙'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해이기 때문이다. 레이저티닙은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테크에 총액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물질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또는 EGFR T790M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 목적으로 개발 중인 표적 치료제다.

유한양행이 이번에 진행하는 레이저티닙 3상은 전세계 17개국에서 38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지난해 12월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첫 번째 임상시험승인(IND)을 받았다.

3상은 1차 치료제로서 레이저티닙 혹은 게피티니브(gefitinib) 투여 후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하는 다국가,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시험으로 진행되며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27개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식약처의 레이저티닙 1차 치료제 임상3상 시험계획(IND) 승인으로 본격적으로 레이저티닙의 다국가 임상개발을 착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난해 11월 전세계 임상시험 기관의 대표 연구자들을 모시고 임상 3상 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를 킥-오프 했으며 한국에서는 1분기부터 환자 모집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과 얀센은 지난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얀센의 EGFR/cMET 이중항체 'JNJ-61186372'와 레이저티닙을 병용하는 임상 2상에 돌입하는 등 레이저티닙의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 호주 이어 유럽까지..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확산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의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결실의 하나로 꼽힌다.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도입된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은 도입시 전임상 직전 단계의 약물을 유한양행에서 물질 최적화, 공정개발, 전임상과 임상을 통해 가치를 높인 결과 2018년 얀센바이오텍에 기술수출할 수 있었다.

유한양행은 같은해 국내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퇴행성 디스크치료제 YH14618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2억1815만달러에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2019년에는 NASH치료제 후보물질을 길리어드사이언스에 7억8500만달러, 베링거인겔하임에 8억7000만달러에 기출수출했다. 2년간 3조5000억 규모의 기술수출의 성과를 낸 것.

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경영진은 외부 유망 기술이나 과제 발굴에 대한 연구소 의견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연구소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조직문화의 변화를 모색했다. 이러한 경영진의 의지는 조직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일으켰으며,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공감대가 전사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2015년 초 9개였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은 현재 27개로 늘어났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공동연구과제다.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은 도입된 기술이나 약물의 개발단계에 따라 유한의 강점인 신약 물질의 효능, 독성을 평가하는 전임상 연구와 초기 임상연구를 통한 중개연구, 생산연구, 제제연구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개발업무를 수행함으로써, 도입한 기술이나 물질에 가치를 극대화하여 글로벌 기술수출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로 플랫폼의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두 곳(Yuhan USA 샌디에이고, 보스톤 법인)과 호주에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는 유럽을 목표로 전세계적인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확대된 플랫폼을 전세계 지역별 특성별로 맞춤 적용해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구할 계획"이라면서 "이러한 전략의 최종 목표는 개방, 가치창출, 이익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글로벌로 확대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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