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매우 역동적인 상황’이라며 ‘도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쿡 CEO는 “최우선순위는 직원과 파트너들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여기에 애플의 에너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쿡 CEO는 이날 주총의 최대 화제로 코로나19가 오르내릴 것을 경계해 이에 대한 발언을 자제했다. 그는 주주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9개 항목에 대해 답변했으나 그 중 4개는 미리 질문을 받은 것이었으며 나머지 항목 중에서도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것은 없었다.
축제 분위기가 돼야 할 주총이 코로나19로 인해 불안과 걱정의 한마당이 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쿡 CEO가 코로나19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사태가 애플 입장에서도 매우 심각하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달 말 춘제(설날) 이후 이달 상순까지 중국 전역에 있는 애플 하청업체 공장과 소매매장이 폐쇄됐다. 이는 수요와 공급 모두에서 애플에 중대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현재 폭스콘 등 애플 제품 생산업체들이 점차 가동을 정상화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내 42개 애플스토어 중 30곳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번 분기 거의 대부분 시간에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적에 이미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애플은 지난주에 2020 회계연도 2분기(올해 1~3월) 매출이 전망치인 최소 630억 달러(약 77조 원)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밖에 쿡 CEO는 올해 인도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내년 첫 애플스토어를 열 것이라며 세계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남은 성장시장인 인도 공략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또 “미국 수사당국이 요구해도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 ‘백도어’를 설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생활 보호를 중시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