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 4월 '금리 인하’ 전망…통화정책 필요성 공감

입력 2020-02-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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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정부 추경 편성…"한은의 정책 공조 불가피"

▲<YONHAP PHOTO-4262>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한은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2.27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0-02-27 09:56:08/<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YONHAP PHOTO-4262>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한은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2.27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0-02-27 09:56:08/<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1.25% 수준에서 동결한 가운데 국내 채권 전문가들은 오는 4월에는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긴급 요인이 나타난 것은 물론,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5조 원 증액하는 등 한은 스스로가 경기대응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 직후 증권사 8곳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국내 주요증권사 채권 전문가들은 한은이 다가오는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1.25%에서 1.00%로 추가 인하할 것을 전망했다. 한은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지표 등이 부진을 겪을 것이 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한은은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한은이 국내 경기지표의 일부를 긍정적으로 판단한 근거에는 ‘코로나19’가 3월 이후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가 있었다. 하지만 채권 전문가들은 전염병 사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이에 따른 영향이 일부 지표에서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수출과 심리지표 등에서 벌써 코로나19의 영향이 확인되는만큼 향후 성장률의 추가 하향은 불가피하다”라며 “코로나의 진행 추이는 불확실하지만 영향력은 불확실하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로 긴급 요인이 발생했고 현재 상황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확대되면서 한은이 세워놓은 (금리 인하의) 허들을 넘어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채권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 2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늘리는 등 경기대응 필요성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진행 중인만큼 통화정책 공조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15조원 내외의 추경 편성이 급히 진행 중이다. 통화정책과의 공조는 필수적”이라며 “한은 역시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5조 원 늘렸다. 통화당국의 거시정책 조정이 동반되겠다”라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전염병 사태가 해소되지 않은데다 추경이 가시화되고 시장기대가 통제된다고 생각하면 한은이 실물경제 안정을 위해 1차례 정도 금리인하를 실시할 여력은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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