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코로나19, 한국기업 신용도ㆍ내수경기에 부정적”

입력 2020-02-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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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 여파에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와 내수 경기가 단기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27일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100명 미만이었던 확진자가 26일 기준으로 1261명으로 급증할 정도로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확산과 이를 막기 위한 조치들은 결과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와 여러 산업 분야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즉, 코로나19의 확산과 확산 저지를 위한 조치가 한국에 기반을 둔 생산 라인을 무너뜨릴 뿐 아니라 향후 수개월 동안 내수 경기를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무디스는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이달 초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1%에서 1.9%로 낮춘 바 있다.

무디스는 가장 먼저 국내 대형 유통 업체에 주목했다. 무디스는 “소비자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오프라인 쇼핑몰을 꺼리면서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수익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며 “이미 전자상거래 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히 일부 매장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예방 조치를 위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등 이번 사태로 영업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무디스는 지난 21일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과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인 ‘Baa3’에서 투기 등급인 ‘Ba1’으로 낮췄고,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Baa3’를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자동차와 기술, 정유, 화학, 철강 분야 기업들은 중국과 한국의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악화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수익 대부분을 중국과 한국에서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이 1분기 말까지 억제되고 2분기부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재개된다면 이번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며 “무디스가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 가운데 대부분은 유동성이 충분하거나 자금 조달 능력이 있으며 한국 정부도 재정적인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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