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3.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도 일부 반영됐다. 2월부턴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3.3%) 호조에도 기계장비(-7.1%)와 방송·통신장비(-24.1%)가 부진하며 1.3% 줄었고, 서비스업생산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가 6.0% 줄었지만, 금융·보험이 3.2% 늘면서 0.4% 증가했다. 기계장비는 전월 기저효과에 평판디스플레이제조용기계 등 생산 감소가 더해지며 줄었고, 통신·방송장비는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대기 등으로 감소했다.
광공업 중 제조업은 생산이 전월보다 1.2% 줄었다. 반도체(3.3%), 고무·플라스틱(2.9% 등이 증가했으나, 기계장비와 통신·방송장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제조업 출하도 내수(-1.6%)와 수출(-9.7%)이 동반 감소하며 6.25% 줄었다. 반면 재고는 4.1% 늘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출하 대비 재고비율(재고율)은 114.0%로 8.4%포인트(P) 급등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8.5%),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7%)에서 모두 줄며 3.1% 급감했다. 2011년 2월(-7.0%)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중국인 관광객이 12월부터 줄면서 소매판매가 면세점 등에서 줄었다”며 “다만 큰 수치, 소매판매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2월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도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마지막 주에 운수업, 숙박·음식점업에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여기에는 명절효과도 겹쳐 크게 영향을 드러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투자는 설비투자가 6.6% 줄고, 건설기성(시공실적, 불변)은 3.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0%)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8.0%) 투자가 크게 줄었다. 건설기성은 주거용 건축과 플랜트 공사 실적이 증가하며 건축(3.0%)과 토목(4.0%)에서 모두 늘었다. 단 건설수주(경상)는 도로·교량, 토지조성 등 토목(-15.7%)과 주택 등 건축(-3.2%)에서 모두 줄며 전년 동월보다 6.4%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액지수 감소에도 건설기성액,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하며 전월보다 0.3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다.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P 늘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단 2월부턴 경기지수에도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안 심의관은 “경기를 종합 판단할 수 있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해 지표로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면서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한계가 있어 경기지수만으로 (경기 상황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