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일제히 4%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0.95포인트(4.42%) 폭락한 2만5766.6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37.63포인트(4.42%) 추락한 2978.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14.30포인트(4.61%) 떨어진 8566.48에 장을 마감했다.
세계 경기 둔화에도 ‘나 홀로’ 경제 호황을 유지하면서 우상향 곡선을 이어왔던 뉴욕증시도 급속히 번지는 코로나19에는 속수무책이었다. 3대 지수는 모두 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을 의미하는 조정장에 진입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최악의 한주라는 평가도 나온다.
유럽증시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범유럽 주가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는 이날 15.17포인트(3.75%) 내린 389.45에 마감했다. 스톡스유럽600 역시 고점 대비 하락률이 10%를 넘어서면서, 공식적으로 조정 영역에 들어섰다. 영국 FTSE100지수는 246.07포인트(3.49%) 빠진 6796.40에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88.95포인트(3.32%) 하락한 5495.60에, 독일 DAX지수는 407.42포인트(3.19%) 떨어진 1만2367.4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도 나흘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는 전날보다 배럴당 3.4%(1.64달러) 하락한 47.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8%나 미끄러지면서 지난해 1월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대비 배럴당 2.3 %(1.25달러) 하락한 52.1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에만 4거래일 연속으로 2~3%씩 내렸다. WTI는 이번 주 들어 배럴당 6달러 이상, 12%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다음 달 초 산유국들이 회동해 추가감산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유가 내림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의 도피 움직임은 커지고 있다.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25% 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 기록을 더 낮췄다. 10년물 금리는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는 흐름을 보였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 역시 근래 강세를 보였다. 지난 24일에는 국제 금값이 온스당 1676.60달러를 기록, 2013년 2월 이후로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최근에는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간 데 따른 부담으로 가격조정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