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폭등하며 1190원선까지 위협하고 있다.
미 의회의 구제금융안 합의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부족으로 인한 외환시장의 불안감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일보다 25.5원 급등한 11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현 수준에서 거래를 마치면 2004년 5월20일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8.5원 오른 1169.0원으로 출발해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단숨에 1170원선을 돌파한 이후 1180원선마저 가볍게 돌파했다. 이후 환율은 1187.0원까지 치솟았다가 1185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역외매수의 증가와 미 구제금융안에 대한 의구심으로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 구제금융안 합의 소식이 금융시장 불안감을 가시기에는 아직 역부족인것 같다"며 "월말을 맞아 달러화 수요가 늘고 있어 달러 부족 현상이 극심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오전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나섰으나 현재로선 무용지물이다.
이날 오전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정부는 환율변동이 지나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외환시장안정을 위해 필요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식 구두개입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워낙 강하다"며 "외환당국의 구두개입만으로는 진정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