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에 파랗게 질린 세계 증시…5개월 만에 코스피 2000선 내줬다

입력 2020-02-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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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 빌딩 앞을 마스크를 쓴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8일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 빌딩 앞을 마스크를 쓴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미국부터 한국, 일본 등 아시아까지 세계 증시가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확진자 추이와 경기부양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88포인트(-3.30%) 내린 1987.0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000선을 내준 것은 지난해 9월 5일 1992.51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코스닥 시장도 4%대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7.44포인트(-4.30%) 내린 610.73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공포가 증시를 덮친 결과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에서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대선 판도와 맞물려 낙폭을 키웠다”며 “미국 시장이 무너지면서 전 세계 증시도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고 짚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증시도 ‘패닉’ 상태에 빠지긴 마찬가지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90.95포인트(-4.42%) 급락한 2만5766.64포인트에 장을 마치며 역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또 나스닥 지수(-4.61%)와 S&P500 지수(-4.42%)도 4%대 하락 마감했다.

이 여파로 아시아 증시도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다. 이날 니케이225 지수는 805.27포인트(-3.67%) 하락한 2만1142.96에 거래 중이다. 또 상해종합지수(-3.01%), 홍콩 항셍지수(-2.72%) 등도 대폭 내렸다.

글로벌 하락장이 잇따르면서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최석원 센터장은 “과거 전염병 시기에 15~20% 하락 폭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 증시가 더 떨어진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며 “매도 압력이 강해진 경우의 하락 폭은 바닥을 알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향후 시장의 관건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각국 경기부양책 △세계 공급망 정상화 등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확진자 수가 고점을 찍고 감소세에 접어들었단 신호가 나와야 주가지수도 반등할 수 있다”며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나 중국의 경기부양책 지속 여부, 한국 추경 규모 등도 또 다른 변수”라고 설명했다.

또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기적으로는 중국 등 세계 공급망 정상화가 관건”이라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세계 경기 충격이 불가피한 반면, 가동률 회복 등 신호가 관찰되면 주가 회복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추이를 살피면서 단기 변동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염병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경기 사이클이 반등 구간에 접어들었던 만큼, 지금 주가 수준에서 매도에 나서도 실제 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단기 변동성 국면에 따른 위험 관리가 불가피하지만 코로나19 충격에 비례한 주요국의 적극적 정책 대응이 위험자산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이익 하향조정이 크지 않은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성장 업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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