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분양시장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몰린 대구·경북지역의 피해가 클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대구·경북지역에서 다음달 분양 예정이었던 단지들 중 다수가 분양을 미룬 가운데, 재개 시점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 분양이 예정됐던 10곳(4735가구)의 아파트·주상복합 분양 일정이 연기됐거나 연기를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3월 분양 예정 단지 중 일정을 미룬 곳으로 확인되는 곳은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대구다사역금호어울림' △'중동푸르지오' △'봉덕2차화성파크드림' △'반월당역서한포레스트' '대구본리주상복합' △'대구봉덕새길재건축' △'대구두류동센트레빌' △'대구황금동주상복합1·2차' 등이다.
건설사들은 코로나19 진정 추이 등을 고려해 분양 일정을 다시 잡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코로나19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상황이 좋지 않은 지방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방 지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가 가중될 위험 또한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수도권 분양시장은 상황이 나쁘지 않다.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워낙 높은 탓에 사이버 홍보관 등을 이용해 분양 일정을 진행해도 흥행에 큰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중구 중림동에 들어서는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은 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난 21일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 사흘간 2000여명이 다녀갔다. 쌍용건설은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하기도 했다.
다만 건설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워낙 큰 만큼 수도권 지역에서도 견본주택 개관 등 분양일정을 진행하는데 있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 일정에 차질을 빚은 단지는 아직은 없다"면서도 "다만 오프라인 견본주택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거나 견본주택을 운영하는 경우에도 사전 예약제를 통해 수용 인원을 최소화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