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싱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소위 팬데믹(pandemic) 우려로 대내외적으로 위험자산인 주가가 폭락하고, 안전자산인 채권이 강세를 보이는 금융시장이 요동친 것에 비하면 비교적 조용한 편이었다.
최근 급등에 따라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에다, 미국 연준(Fed)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12.0/1212.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4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 별다른 트렌드가 없었다. 좁은 범위내에서 등락했고, 역외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일본과 중국 주식이 4% 가까이 빠졌고, 국내증시도 3% 넘게 폭락했지만 원·달러가 1200원을 뚫었고 1220원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많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평소 같으면 자금이 미국채에 쏠리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을 것이다. 반면 어젯밤 상황에서 보듯 엔화는 강세를 보인 대신 달러화는 약세흐름이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미국채 금리가 2~3년물등 단기물을 중심으로 많이 빠졌고, 미국 기업이익도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그간 많이 올랐다는 인식도 있다”며 “코로나19가 전세계적 대유행이 된다면 원·달러는 전고점인 1240원을 시도할 것이다. 반면, 3월 상반기 중 마무리된다면 이쯤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다. 또, 외국인이 그간 주식시장에서 3조원 가까이 팔았다. 3월엔 배당금 수요도 있다. 외인이 아예 자금을 뺀다면 원·달러는 1220원을 뚫고 오를 수 있다. 반면 코스피가 싸진 만큼 재매수를 보일 경우 환율시장도 반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41분 현재 달러·엔은 1.03엔(0.94%) 떨어진 108.89엔을, 유로·달러는 0.0029달러(0.26%) 오른 1.100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8위안(0.01%) 내린 7.0103위안을 기록 중이다.
일본 니케이225는 805.27포인트(3.67%) 추락한 2만1142.96에, 상해종합지수는 96.82포인트(3.24%) 급락한 2984.51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는 67.88포인트(3.30%) 폭락한 1987.01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9월3일 1965.69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6285억6300만원어치를 매도해 5거래일째 대량 매도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