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하는데…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20-03-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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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 확진자가 4000명에 육박하는 것은 물론 사망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치료제 개발이 절실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제약사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신청했다. 코로나19는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보다 전파가 빠르고 치명률이 높지만,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었던 신종플루와 달리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에만 의존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의 효능과 안전성을 연구하기 위한 3상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개발된 항바이러스제다. 미국의 첫 번째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해 증상이 호전되면서 치료제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길리어드는 아시아 등 확진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약 1000명의 환자를 모집한다. 식약처에도 지난달 27일 임상시험계획을 냈다. 승인되면 국내 환자들에게도 렘데시비르가 투여된다. 양진영 식약처 차장은 이튿날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신속 심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3월 초순부터 환자들이 렘데시비르 임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아직 허가받지 않았다. 현재 길리어드는 각국 정부기관이나 비정구기구(NGO) 등과 협력해 렘데시비르를 임상시험 외 긴급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치료제 임상에 나섰다. 이뮨메드는 식약처로부터 'HzVSFv13주'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임상은 서울대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진행된다. 이뮨메드는 2018년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한 HzVSFv13주의 1상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한 바 있다.

코미팜은 개발 진행 중인 신약후보물질 '파나픽스'의 긴급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 회사에 따르면 파나픽스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원인으로 알려진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할 수 있는 바이러스 감염 염증치료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긴급 예산을 추가 확보해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제, 백신 등의 민관협력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8개 연구과제를 공고했으며, 기획부터 착수까지 기간을 단축해 신속하게 연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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