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시름하는 화장품업계...1분기 전망 ‘흐림’

입력 2020-03-01 16:06 수정 2020-03-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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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화장품업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18년 기준 한국 화장품의 수출국 비중은 중국이 42.4%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 내 K뷰티 매장은 임시 휴업에 들어가 실적이 악화했고, 국내에서는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과 개별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점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국내 소비자들도 외출을 꺼리면서 국내 로드숍 침체까지 이어져 화장품 업계는 혹독한 1분기를 보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18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6일 가동 중단했던 오산 공장을 28일 재개했지만, 포장재 만드는 생산 라인 등 일부는 아직도 가동 중단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코로나19 이후 선제적 방역 작업을 위해 오산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수출이 급속히 쪼그라들면서 재고가 급증했기 때문에 공장 가동 중단에 이른 것으로 분석한다. 오산 공장은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화장품인 설화수, 헤라 등을 생산하는 곳이고, 럭셔리 화장품은 중국 소비자의 수요가 높은 카테고리다. 중국 법인은 현재 정상 근무 중이지만, 중국에 있는 1800여 개 매장은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매장의 절반가량이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수요가 많을 때는 캐파(생산능력)가 수요만큼 못 따라가기도 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라며 “생산 비축품이 있어서 공장 가동이 중단돼도 출고에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3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LG생활건강도 매장 운영에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다. LG생활건강의 중국 내 매장은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입점한 형태인 만큼 백화점, 쇼핑몰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으면 화장품 판매장 역시 임시 휴업하는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 사업 매출 비중이 13%, 매출액은 9991억 원을 기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매출이 줄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중국 의존도가 더욱 높아 코로나19 이후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비디비치는 중국 내 운영 중인 매장은 없지만, 매출의 90%가 면세점에서 나온다. 그중에서도 중국 보따리상이 최대 수요층인데 코로나19 이후 중국 보따리상은 물론 개별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현재 국내 면세업계 매출은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면세 비중과 중국 수요가 의존적인 만큼 비디비치의 1분기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중국 사업뿐 아니라 국내 화장품 로드숍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화장품 로드숍을 찾는 발길은 감소하고 온라인 거래만 늘어나는 상황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스토어 랄라블라는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 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디. 랄라블라는 이런 추세에 맞춰 봄 정기 세일은 우선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14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올리브영 역시 이달 초로 예정돼 있던 봄 정기 세일을 잠정 연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의 최대 수출 국가가 중국이고, 면세점에서 중국 보따리상이 사가는 화장품 매출도 상당한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화장품업계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면서 “해외 사업뿐 아니라 국내 화장품 로드숍도 침체가 심각해 가맹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회사 차원의 타개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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