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최민석 디케이앤디 대표 “친환경 소재 개발 선제 대응…실적 개선 본격화 기대”

입력 2020-03-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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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석 디케이앤디 대표이사 (사진=회사제공)
▲최민석 디케이앤디 대표이사 (사진=회사제공)

“최근 소재 업계에선 글로벌 기업들의 ‘에코-프랜들리’(Eco-Friendly) 변화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찍 친환경 합성피혁 소재 개발에 집중했고, 올해부터 생산에 들어가 매출로 반영될 예정이다.”

디케이앤디(DK&D)가 고부가가치 합성피혁 제조를 통해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건다. 작년 제품 개발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주문 생산이 가능한 단계로 진입한다. 생산이 본격화되면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민석 디케이앤디 대표이사<사진>는 이투데이와 만나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그는 1988년 대학 졸업 후 합성피혁 공장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30년 넘게 합성피혁 산업 외길을 걸었다. 2000년 설립된 회사는 2014년 합성피혁 제조 기업인 두림테크를 인수하면서 현재와 같은 외형 틀을 갖추게 됐고, 2018년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디케이앤디가 만드는 합성피혁과 부직포의 사용처는 무궁무진하다. 의류, 신발, 가방부터 시작해 자동차, 항공사 시트 등까지 일상생활에서 입거나 즐기는 모든 분야가 잠재적인 시장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나이키, 막스마라, 샘소나이트 등 글로벌 브랜드 상품 소재로 쓰인다.

최 대표는 거래처들의 수요에 한발 앞서 친환경 신소재 개발에 주력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페트병 등 재활용 소재를 혼합해 만든 재생 폴리에스테르를 아이템별로 30~50%가량 섞어야 하는데, 원사 자체를 바꾸면서도 제품 품질은 유지해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작년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의 연속이었다. 각 거래처 제품 특성에 맞는 소재를 만들기 위해서 샘플 작업도 수없이 반복했다.” 최 대표의 말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매출은 늘어났지만 영업익이 소폭 감소했다. 판관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신발 소재는 개발이 완료돼 6월 글로벌 업체의 정식 주문을 앞두고 있다. 차량용에서는 5개 제품을 개발했는데 2개를 제외하곤 얼추 틀이 완성된 상태다.

중장기적으로는 의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IT 용품 케이스 부문까지 친환경 소재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현재 부직포 생산을 위주로 하는 베트남 공장에는 산업 자재, 위생자재 생산설비까지 증설해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단기간 내 무리한 사업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다져 목표를 하나씩 성취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무차입 경영 지향과 양호한 부채비율을 회사 장점으로 강조하면서 “성공이 확실한 분야에 적기에 진입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최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관련한 질문엔 “해외사업 부문에선 우려만큼의 차질은 없다”라고 일축했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던 중국 소재기업들이 유통에 차질을 빚으면서 다국적 기업들이 거래처 다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산업이 계절성에 민감한 편인데, 비수기인 2월 달에 성수기에 가까운 주문량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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