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 대응 36억 유로 경기부양책 발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카도르나 지하철역에 출근시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거의 없다. 밀라노/EPA연합뉴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 위기에 직면한 이탈리아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36억 유로(약 4조8000억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이탈리아 경제부 장관은 “이번 경기부양책은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0.2%에 해당하는 규모로 매출 25% 감소 기업에 세액 공제, 보건 시스템을 위한 세금 감면 및 현금 지원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28일에도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대해 9억 유로 규모의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활동 및 기업 실적 타격이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틀 만에 대규모 자금 투입 카드를 또 꺼낸 것이다.

유럽의 3위 경제대국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기침체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가장 감염이 심각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도 34명에 이른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가 북부 지역 11개 도시를 봉쇄하면서 5만 명의 발이 묶였다. 주말까지 학교와 대학이 휴교에 들어갔고 축구경기와 패션쇼 등 이탈리아 경기 특수가 모두 사라진 상태다.

독일 다음으로 이탈리아 방문객이 많은 나라 미국도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 대해 여행 경보 최고단계인 ‘여행금지’를 발령하면서 관광산업도 휘청인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가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 침체’로 간주한다. 이탈리아는 작년 4분기에도 0.3%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