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W의 거래재개 기대감이 높아졌다. 최근 최대주주 변경을 마지막으로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경영 개선 방안을 대부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감사의견만 적정을 받으면 거래가 재개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EMW는 류병훈 전 대표가 보유한 주식 전량(지분율 18.34%)을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인수자는 이앤에스인베스트먼트 유한회사로, 445만 주를 89억 원에 인수했다. 나머지 4.34%는 이 회사가 지정한 자(LD CRES LLC)가 인수했다. 잔금 납입은 지난달 27일 완료됐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소액주주에게는 고무적인 소식이다. 거래 정지 당시 거래소가 요구한 경영 투명성 개선을 완료한 셈이기 때문이다. EMW는 전 최대주주인 류 전 대표가 배임ㆍ횡령 혐의로 기소되며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류 전 대표가 추가 혐의로 기소되며 감사의견도 거절당했다. 당시 거래소는 EMW 측에 경영 투명성 개선 대책과 사업 지속 가능성 확보 방안 등을 요구했다.
EMW는 기소된 전 대표를 경영에서 배제하고, 사업을 재정비하는 등 거래 재개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6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215.3% 늘고, 당기순이익도 3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최대주주 변경만은 쉽지 않았다. 현 경영진은 대부분 임원들로, 수십억 원에 달하는 기업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EMW의 거래재개 관련 정량적 문제는 ‘감사의견’만 남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앞서 감사의견이 거절된 주요 이유는 류 전 대표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아 횡령 금액 확정이 어렵다는 점과 추가 기소 가능성 등이었다.
해당 사유는 류 전 대표가 중앙지법과 인천지법에 각각 1심 판결을 받으면서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류 전 대표가 경영권 매각에 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에 일정 부분 협조할 가능성도 열렸다.
과거 현 경영진이 류 전 대표를 경영에서 배제하기 위해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원만한 해결이란 평가가 나온다. 당시 임원 출신인 양일규 EMW 대표는 류 전 대표와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대결을 벌여 승리했다. 양 대표는 보유한 지분이 거의 없는 채로 기업 유지와 거래 재개라는 명분만으로 기존 주주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승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앤에스인베스트먼트 측은 현재 경영진에 대해 향후 5년간의 경영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해당 경영진은 짧게는 10년에서 20여 년 가까이 재직한 베테랑으로, 기존 사업을 지속해서 성장시키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EMW 관계자는 “거래 재개를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며 “쉽지 않았지만 모든 난제를 해결한 만큼 적정한 감사의견과 빠른 거래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