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주총대란 우려…상장사 대안은 ‘전자투표’

입력 2020-03-02 16:34 수정 2020-03-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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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기준 상장사 48.02% 전자투표 도입…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상장사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면서도 의결 정족수를 확보할 수 있는 대응책으로 전자투표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정기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은 279개사다.

이 중 전자투표를 도입한 상장사는 134개사로 전체의 48.02%를 차지했다. 현 추세라면 이번 주총서 전자투표를 이용하는 상장사는 1000곳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2202개사) 중 정기주총에서 전자투표를 실시한 곳은 564개사로 전체의 25.61%에 그쳤다. 2018년 주총서는 22.82%에 불과했다.

전자투표는 주주들이 보다 편하게 주총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회사가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 명부ㆍ주주총회 의안 등을 등록하면, 주주는 주총에 참석하지 않아도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전자투표 관리업무는 지난해까지 한국예탁결제원 홀로 맡아왔지만 올해부터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참여하게 된다. 이번 주총에서 예탁결제원의 전자투표 시스템인 ‘케이이보트’(K-evote)를 이용하는 상장사는 94개사로 전체의 70.14%다. 이어 삼성증권의 ‘온라인주총장’이 17.91%(24개사), 미래에셋대우의 ‘플랫폼V’가 11.19%(15개사)를 차지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상장사 전자투표 도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주총에 한해 전자투표 관리 수수료를 면제하는 것은 물론 ‘주주총회 특별지원반’을 운영하며 모바일 알림톡 활용 등 주주에 대한 전자투표 독려에 나설 방침이다.

대형사들도 감염병 예방과 주주권리 강화 차원서 전자투표 도입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함께 올해 처음 전자투표를 도입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등 9개 상장 계열사가 올해 전자투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상장계열사 7개 모두 전자투표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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