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슈퍼 화요일 분수령 앞두고 다시 ‘샌더스 대 바이든’으로

입력 2020-03-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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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4차 경선서 48.4% 득표율로 압승…두 후보 간 신경전 고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열린 제10차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 찰스턴/로이터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열린 제10차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 찰스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의 승부처가 될 ‘슈퍼 화요일’(3월 3일)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당내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초반 부진을 씻고 4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결 구도로 시선이 쏠리는 분위기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29일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4차 경선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앞선 3차례 경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번 경선에서 48.4%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뒤이어 버니 샌더스 의원이 19.9%로 2위를, 사업가 톰 스타이어가 11.4%로 3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후보가 결정되는 슈퍼 화요일을 코앞에 두고 열린 경선에서 승부를 ‘샌더스 대 바이든’ 구도로 되돌려 놓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달 3일을 일컫는 슈퍼 화요일에는 캘리포니아,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등 무려 14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치른다. 이날 결과에 전체 대의원의 약 3분의 1이 배정돼 있다. 이날 경선 결과에 따라 사실상의 대선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슈퍼 화요일이 다가오면서 샌더스 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신경전도 불꽃이 튀고 있다. NYT는 샌더스 의원이 이날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유세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과거 이라크 전쟁 승인에 찬성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공세를 퍼부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엄청난 사망자를 내고, 수조 달러를 쏟아부은 그 끝없는 전쟁에 진절머리를 내고 있다”며 “바이든이 이라크전에 찬성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한 ‘끔찍한 무역협정’에 찬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샌더스 의원은 “바이든에 대한 네거티브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며 “내가 말하려는 것은 어떤 캠프가 트럼프를 패배시킬 것인지를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보장을 줄이고 재난적인 무역협정을 지지한 후보에 대한 광고를 TV에 내보내면 우리는 그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이 ‘온건 중도 성향’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강성 진보인 샌더스에 비해 자신이 경쟁력이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간 민주당 내부에서는 ‘샌더스로는 트럼프와의 본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강성진보 성향과 과격한 스타일 때문에 확장성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NBC 방송 인터뷰에서 “심지어 민주당 내에서조차도 많은 이슈에 대한 샌더스의 의견은 논란이 매우 많다”며 샌더스 의원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이 할당되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의 민심은 샌더스 의원 쪽에 더 기운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여론조사들은 모두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압승한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이전에 시행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포크대와 USA투데이가 캘리포니아주에서 민주당 지지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이 35%로 1위를 달렸다. 블룸버그 전 시장(16%), 바이든 전 부통령(14%),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12%) 등이 뒤를 이었다. NBC 뉴스와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텍사스주에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샌더스(34%)·바이든(19%)·블룸버그(15%)·워런(1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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