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그룹 글로벌위원장 "한-러 패키지형 협력 필요"

입력 2008-09-29 16:00 수정 2008-09-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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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SK그룹의 석유·가스·건설 등 분야 협력사업 발전 희망"

최재원 SK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SK E&S 부회장)은 29일 "SK그룹은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석유, 가스, 건설 등 분야의 개별 프로젝트 단위 협력을 패키지형 협력 사업으로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세계무역센터(WTC)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러 에너지 협력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SK 계열사들이 러시아에서 진행 또는 추진 중인 사업들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이들 개별 사업이 융합된 패키지 협력을 도모함으로써 러시아 사업의 효율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러시아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SK에너지는 1990년대부터 러시아의 자동차 윤활유 시장에 진출해 수입 윤활유 시장 3위를 달리고 있으며, 서캄차카 해상 광구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SK가스는 러시아 캄차카 Tigil 및 Icha의 육상 석유광구 개발에 참여 중이며, SK건설은 러시아 극동 콤소몰스크(Komsomolsk)에서 정제설비 건설 사업 등에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발표에서 "글러벌 에너지 공급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러시아가 극동지역 에너지 개발 확대를 통해 한국 등 동북아 지역 국가들과 에너지 협력을 강화한다면 상호 윈-윈하는 협력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극동 에너지의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게 되고,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 주요 에너지 소비국들은 에너지 안보 강화 및 에너지 도입비용 절감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동시에 기후변화 대처와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대에 한국과 러시아는 무한한 협력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한국과 러시아의 구체적 협력방안으로 극동지역 개발과 관련한 상호 전략적 투자협력을 제시했다.

중장기 에너지 전략을 통해 극동지역 인프라 및 자원개발 확대 등을 추진하려는 러시아와 IT, 조선, 플랜트, 건설 등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한국이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에서 전략적 투자협력을 할 경우 상호 윈-윈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또 "한국과 러시아가 기후변화에 대한 협력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양국이 기후변화에 협력을 한다면 단순한 경제협력 파트너를 뛰어넘어 국제 사회의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SK E&S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SK그룹 글로벌위원회는 SK의 해외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06년 신설한 것으로,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건설, SK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의 해외사업 담당 임원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날 포럼은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맞아 전경련과 러시아 경제인연합회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것으로, 에너지와 투자, 물류 분야의 양국 협력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한국측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이희범 무역협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경제인 80여명이, 러시아측에선 프리마코프 러시아 연방상의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제단체장과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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