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배 '원톱 체제' 구축한 대상…R&D 강화해 미래성장동력 확보

입력 2020-03-03 14:53 수정 2020-03-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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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사진제공=대상)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사진제공=대상)

대상이 임정배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의 변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임 사장 ‘원톱 체제’ 아래서 대상은 경영 환경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달 29일부로 임정배, 정홍언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임정배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2016년 말 ‘부문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식품BU와 소재BU로 이원화해 경영해 왔던 대상은 3년 4개월 만에 다시 통합 경영으로 회귀하게 됐다.

대상은 “정홍언 대표이사의 사임에 따른 것”이라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단독 대표체계로의 변화를 위한 대표이사직 사임”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말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임 사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임정배 단독 대표 체제는 향후 3년간 계속된다.

임 사장은 전임자인 이상철 사장이 건강상 이유로 사임함에 따라 2017년 3월 갑작스레 식품BU장(사장)에 선임됐다. 유럽법인장,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요직을 거치며 수출과 재무 구조 개선 등 그룹의 굵직한 현안을 해결한 경험을 살려 잡음 없이 수장 자리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임 사장이 식품BU 수장을 지낸 2017년부터 대상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됐다. 대상은 2017년 967억 원, 2018년 1202억 원, 그리고 지난해 13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취임 이듬해인 2018년 식품BU의 영업이익을 553억 원 규모로 끌어올렸는데, 이는 전년(345억 원) 대비 60% 급증한 수치다. 식품BU는 대상 전체 매출액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대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4% 증가했는데 이는 식품업계가 전반적인 침체에 빠져 있음을 감안할 때 선방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필리핀)와 미국 등 해외 사업 호조와 국내 간편식, 온라인 제품 매출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단독 대표가 된 임 사장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지난달 마곡연구소 신축에 1022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착공하는 마곡연구소는 2022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이곳에서 대상은 글로벌 식품ㆍ소재 사업 육성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R&D센터 운영을 통해 마곡 산업단지 내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연구 특화 클러스터 단지 내 교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표이사 체제 변경이 실제 조직 변화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대상 관계자는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은 통상 연말에 이뤄지며 이미 완료된 상태”라며 “단독 대표이사 체제 변경 후 별도의 조직 개편이나 정기 인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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