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19 검사 '대구시민 우선'…"지역전파 일정수준 이상 진행"

입력 2020-03-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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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무증상 신도에도 검사 집중, 실제로 검사 필요한 일반 시민들 기회 놓쳐"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김지영 기자)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김지영 기자)

정부가 대구 시민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대폭 확대한다. 대구 신천지교회(신천지예수교회 다대지오성전)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전파가 2·3차 감염으로 지역사회 전반에 확산함에 따른 조치다. 부족한 병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영덕 삼성인력개발원과 경주 농협교육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해 경증환자들을 수용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신도 가운데 유증상자 검사가 완료된 점과 일반 시민들의 확진환자 발생률이 낮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신천지 신도들보다 일반 대구 시민들의 검사를 좀 더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방역당국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들을 우선적으로 검사했다. 2일까지 신도 6000여 명의 검체 채취가 이뤄졌으며 이 중 2300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천지 환자들에 의한 2·3차 감염으로 일반 대구 시민들의 확진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1주간 약 1만 건의 검체 채취가 이뤄졌으며 이 중 1300명이 확진으로 판정됐다.

김 부본부장은 “무증상의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 검사를 집중하다 보니 실제 검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요청을 했던 일반 대구 시민들이 제때 검사받을 기회를 놓치는 문제가 있었다”며 “그래서 신도인지 여부를 떠나서 위험도가 높은 분들이 우선적으로 검사해서 치료 기회를 우선적으로 부여받을 수 있도록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고 논의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방역당국은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선 당분간 자가격리를 유지하면서 유증상자와 고위험자를 중심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대구 시민들에 대해서는 유증상자와 기저질환자, 고령자 등 고위험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대구·경북지역 병상 확보 차원에선 2일 개소한 대구1 생활치료센터(중앙교육연수원)에 환자 138명을 이송했다. 이날부턴 경북대구1 생활치료센터(영덕 삼성인력개발원), 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경주 농협교육원)가 운영을 개소한다. 향후에는 문경 서울대학교병원 인재원을 경북대구3 생활치료센터로 개소할 예정이다.

김 부본부장은 “그 이외에도 국가 등이 운영하고 있는 국공립과 민간의 시설들을 활용한 생활치료센터를 최대한 신속하게 확충해 다음 주 초까지는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치료센터에는 주로 경증환자들이 머물게 되며, 센터에서 중증환자가 발생하면 상급종합병원 등으로 이송된다.

한편, 김 부본부장은 현재 대구·경북의 상황에 대해 “수치상으로 볼 때 지역사회 감염이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 신천지 신도들에 의한 코로나19 전파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대구지역에서 검사가 완료된 신천지 신도들의 양성률은 62.0%에 달하지만,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 신도 양성률은 1.7%에 불과하다는 게 근거다.

김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힘을 합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성공적 차단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협력과 참여를 부탁하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우선 개개인의 1차 방역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가급적 자택에 머물며 최대한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들 간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공공시설이나 학교 등의 휴원·휴교로 불편을 끼쳐 송구스러우나 양해해주기 바라며, 밀폐된 장소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약속은 피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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