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날 이스라엘 방송 ‘채널13’을 인용, 출구 조사 분석 결과 집권 보수당인 리쿠드당이 이스라엘 의회 120석 가운데 36~37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 베니 간츠가 이끄는 중도정당 청백당은 이보다 3∼5석 적은 32∼33석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출구 조사가 공개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의 진로에 대한 우리의 신념과 이스라엘 국민 덕에 우리가 승리했다”고 올렸다. 리쿠드당 대변인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새벽에 승리 연설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는 또다시 총리 후보로 지명되는 데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총선이 끝난 직후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협의를 통해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큰 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 연정 구성권을 부여한다. 이후 최장 42일 이내에 지명된 총리가 연정을 구성하는 데 성공하면 총리직에 오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대통령이 다른 정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다시 지명한다.
다만 AFP는 네타냐후 총리가 라이벌보다 우세한 것은 맞지만 다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채널13 등에 따르면 리쿠드당을 비롯한 우파 정당의 예상 의석은 총 59석인데, 이는 연정을 구성하기 위한 과반 의석인 61석에 미치지 못한다. 우파 정당이 59∼60석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추가로 연정 협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이스라엘에서는 현재 정치적 교착 상태가 약 1년간 지속되고 있다. 이번 총선만 1년 사이에 치러진 세 번째 총선이다. 지난해 4월과 9월에도 총선이 시행됐으나,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모두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보수 강경파 지도자인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5선을 노리고 있다. 재임 기간만 13만 11개월을 이상으로 이스라엘 역대 총리 가운데 최장 기록을 세웠다. 앞서 그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으며,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올라 이스라엘 정부를 10년 넘게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