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우린 상장 징크스 몰라요”…파크시스템스, 5년째 매출 20% 이상 신장

입력 2020-03-03 16:13 수정 2020-03-0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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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파크시스템스가 ‘상장 징크스’를 깨고 상장 이후 5년 연속 2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역시 원자 현미경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장 폭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5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24.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4% 늘었고 순이익은 84억 원으로 50.0% 신장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2500여만 원의 영업손실을 내 흑자기조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주요 수주의 매출이 인식되고 비용 증가가 마무리되면서 4분기에만 80억 원 이상의 흑자를 냈다.

파크시스템스는 원자 현미경을 개발ㆍ생산ㆍ판매하는 나노계측기기 전문기업으로 1997년 설립됐다. 원자 현미경은 소재, 화학, 제약, 생명공학, 전자, 반도체 등 여러 산업분야에 걸쳐 나노 과학기술 연구에 광범위하게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하드디스크 생산공정은 물론 반도체 생산공정과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도 적용되고 있다.

파크시스템스의 원자 현미경 제조 기술은 정부의 국가 핵심 기술 47개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성 평가 특례로 2015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통상 신성장기업이 상장 이후 실적이 급락하는 ‘상장 징크스’ 없이 외형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도 증가해 왔다.

2015년 매출 200억 원에서 이듬해 245억 원으로 늘었고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329억 원, 418억 원의 매출을 냈다. 2015~2019년 매출액 증가율은 20~30%대를 웃돈다. 스마트 기기와 IoT(사물인터넷)에 힘입은 각종 센서와 광전자 소자, 그리고 LED, LCD와 같은 조명,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신제품 개발과 생산품질관리에 원자 현미경의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수익성도 돋보인다. 상장 이후 20억 원에서 60억 원을 전후로 영업이익 규모가 커졌고 지난해에는 50%에 근접한 신장세를 거뒀다. 영업이익률로는 12~18%대를 오가는 수준이다.

올해 전망은 더욱 좋다. 산업용 원자 현미경의 수요가 확대하는 가운데 인력 채용과 해외 거점 확보가 마무리돼 영업이익률이 더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파크시스템스의 올해 컨센서스는 매출 665억 원에 영업이익이 163억 원이다. 작년과 비교해 매출은 28.0%, 영업이익은 100.0%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부채비율은 50%를 밑돌고 유동비율이 400%를 넘는 등 재무 안정성까지 갖췄다. 작년 3분기 차입금 의존도가 1%에 불과해 무차입 경영이라 봐도 무방하다.

상상인증권 김장열 센터장은 “전자 현미경의 한계를 원자 현미경으로 접근하는 반도체 업체의 주문 지속 증가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매출의 고도화 확인을 통해 전고점(5만 원) 주가 돌파는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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