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국 매출 지난해 최대…34조 돌파, 비중은 8년만 최고

입력 2020-03-03 15:32 수정 2020-03-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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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유럽 등 주요지역은 모두 하락…반도체 불황 여파

▲삼성전자 구미2사업장 (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 구미2사업장 (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의 지난해 한국 매출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 매출 비중은 8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3일 삼성전자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의 순매출액은 전년보다 0.8% 증가한 34조18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에서 내부 매출액을 제외한 것이다. 내부 매출액은 생산법인이 판매법인에 제품을 넘길 때 발생한 매출이다.

삼성전자의 한국 순매출은 2007년 21조1393억 원으로 처음 20조 원대에 진입했고, 2017년에는 30조 원(31조5452억 원)을 돌파했다. 이듬해인 2018년 한국 순매출 33조9233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이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3년 연속 국내 순매출 30조 원을 돌파하며 시장을 키웠다.

한국 순매출은 반도체를 제외한 전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의 지난해 글로벌 순매출은 44조7562억 원으로 전년보다 6.3% 증가했고, IM(IT·모바일) 순매출은 107조2662억 원으로 6.5% 늘었다.

IM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와 갤럭시 A시리즈 라인업 재편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CE 사업은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 호조, 냉장고·세탁기 등의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증가했다.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반면,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순매출은 95조51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4%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반도체는 64조9391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24.7% 줄었고, DP(디스플레이 패널)는 31조539억 원으로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메모리의 경우 D램 가격 하락 영향을 받았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약세, 대형 디스플레이는 업계 공급 확대로 순매출이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전체 순매출액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9%포인트(p) 증가한 14.8%를 기록했다. 2011년(16.1%) 이후 8년 만에 최대다.

지난해 지역별 순매출 비중은 미주(32.1%), 유럽(18.5%), 아시아·아프리카(18.1%), 중국(16.5%), 한국(14.8%) 순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순매출이 전년 대비 줄었다. 특히 미주(-9.6%)와 중국(-12%)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많은 국가를 중심으로 순매출이 줄었다.

올해 새로운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한 중국, 이탈리아, 한국 모두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한국인 입국금지 방안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력이 영향을 받게 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의 서버용 D램 물량을 경쟁사에 일부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글로벌 가치사슬이 공고해지며 중국발 코로나19 영향이 산업 생태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대중국 중간재 의존도가 가장 높은 산업은 컴퓨터·전자·광학제품(9.7%)이고, 이어 전자기기 제품(5.4%)이다. IT기기와 스마트폰, 가전,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전사업영역이 영향권 아래에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포함해 무역갈등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외 사업 환경을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대내외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시각이 필요하며, 코로나19 영향이 향후 미ㆍ중 무역 분쟁에 어떻게 작용할지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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