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가구업계가 분주하다. 올해 업계의 주총 키워드는 ‘신산업’과 ‘이사 선임’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 업계 1위인 한샘은 이달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이익 배당,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샘은 사업 목적에 △유료직업소개사업 △직업정보제공사업 △고용알선업 △방역소독업을 추가할 방침이다. 채용 알선과 교육 제공 내용이 들어간 이유는 리하우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올해 1월 한샘은 강승수 회장의 취임 기자회견에서 리하우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리하우스는 가구뿐 아니라 욕실, 창호, 바닥재 등을 포함한 집 전체를 한 번에 제안하는 리모델링 사업이다. 한샘은 이 같은 리하우스 대리점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리하우스 디자이너(Rehaus Designer· RD)’ 2500명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RD는 한샘 리하우스 대리점에 소속돼 인테리어 리모델링에 필요한 고객 상담과 디자인 설계, 시공감리 등 전 과정을 진행하는 홈인테리어 전문가다. 한샘은 현재 1000여 명의 RD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올해 신입 RD 1500여 명을 추가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소독업’을 추가한 이유는 ‘한샘홈케어’ 사업의 본격화를 위해서다. 한샘홈케어는 가구, 부엌, 욕실, 가전 등을 케어하는 토털 홈케어서비스다. 지난해 정관에 렌털임대업과 청소·수리 유지관리서비스업을 추가한 이유도 홈케어서비스 사업을 위해서였다. 지난해 12월 한샘은 한샘홈케어 사업을 공식화하며 △가구케어 △키친바스케어 △가전케어 △주거환경케어 △단열상품 등 크게 5개 부문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샘은 국내 홈케어 시장 규모를 7조 원을 추산하며 “최근 수면환경 및 실내공기 질 등 건강한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 등 사회 구조적인 변화가 홈케어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샘은 이번 주총에서 신태균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을 사외 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처리할 예정이다. 한샘의 사외이사는 현재 오윤택, 정일영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그중 교체되는 인물은 한영회계법인 부대표 출신인 오윤택 사외이사다. 오 이사는 2011년 한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돼 1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상법 개정안 시행으로 오 이사가 나가고 삼성 출신인 신태균 전 부사장이 선임되면 한샘도 ‘삼성맨’ 출신 사외이사를 추가하는 셈이다.
현대리바트는 이달 30일 주주총회를 연다. 올해부터 현대리바트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주주는 20~29일 전자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현대리바트는 공시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해 밀집하는 행사를 자제하거나 온라인 등 다른 방법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전자투표를 활용한 주주권 행사를 권고했다. 현대리바트는 이번 주총에서 지난해 말 선임된 윤기철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윤영식 현대백화점 경영전략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윤영식 실장은 현대리바트 외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섬과 현대HCN의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로는 2018년 선임된 김개천 국민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교수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에이스침대는 이달 23일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에서 에이스침대는 사업 목적에 ‘식품접객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에이스침대는 “올해 상반기 내로 오픈 예정인 에이스 에비뉴 청담점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할 예정이라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드 가구 편집숍인 에이스 에비뉴는 2008년 서울점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지난해 부산까지 총 4개 점이 문을 열었다. 청담점은 5번째 매장이다. 에이스침대도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19년간 사외이사로 일했던 명승진 이사와 이별한다. 에이스침대의 유일한 사외이사인 명승진 이사는 전 제일은행 지점장으로 2002년 선임 뒤 장기 사외이사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명 이사의 빈자리를 채울 인물로는 김성우 바이레이 기술개발팀장이 후보로 올랐다.